아프리카돼지열병 경보 '심각' 격상…"발병원인 파악 중"

[앵커멘트]
치사율이 100%에 이르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생하면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양성 판정 직후 위기경보 수준을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했고, 발병 농장 돼지 3950두는 살처분 조치합니다. 발병 원인과 유입 경로는 아직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습니다. 염현석 기자입니다.

[기사내용]
오늘(17일) 오전 6시30분 국내에서 처음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진 판정됐습니다.

어제(16일) 오후 6시 경 경기도 파주시 소재 양돈농장에서 어미돼지 5두가 폐사했다는 신고가 접수된 후 정밀조사 결과 양성으로 판정된 겁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일반돼지와 멧돼지 등 돼지과 동물만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돼지에 발병될 경우 치사율이 100%에 이릅니다.

백신이 없어 현재로서는 살처분이 확산을 막기 위한 유일한 해법입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돼지과 동물에게만 발생해 사람에게는 안정하다는 겁니다.

국내 처음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함에 따라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조금 전 오전 9시 "관련 농장 돼지 3950두의 살처분을 오늘 내로 완료하겠다"면서 "전국에 가축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농식품부는 발병 인근 농장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을 막기 위한 긴급 방역조치에 돌입했습니다.

현재까지는 발생 농장 반경 3㎞ 이내에 양돈농장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반경 10km 안에 있는 19호의 돼지 농사에 대해선 정밀조사가 진행 중에 있습니다.

정밀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발병 원인과 유입 경로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발병 지역이 북한과 접경지역인 만큼, 지난 5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병한 북한에서 유입됐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최근 태풍이 북한 황해도 지역에 상륙하는 등 접경지역에 많은 비가 내려 야생멧돼지가 떠내려와 바이러스를 전파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정밀조사에 시간이 걸리는 만큼 오늘 중으로 정확한 발명 원인과 유입경로가 나오긴 힘들어 보입니다.

발병 원인 찾기와 함께 확산 방지를 위한 대책들도 즉시 시행됩니다.

김 장관은 "오전 6시 40분부터 48시간 동안 전국 돼지농장, 도축장, 사료공장 출입 차량 등을 대상으로 전국 일시이동중지명령을 발령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경기도에서 타 시도로 돼지 반출을 일주일간 금지하는 긴급조치를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염현석입니다.



염현석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