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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름잡는' 보톡스…탈모·방광염 치료 영역까지 넘본다

국산 보툴리눔 톡신, 탈모 등 치료 적응증 확대 위한 연구 활발
미국 시장 60% 미용 아닌 치료 목적…편두통, 방광염 등에 시술
박미라 기자





주로 '미용'목적으로 사용되는 국산 보툴리눔 톡신이 탈모, 과민성 방광 등의 '치료'까지 활용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 휴젤 등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들이 미용 목적으로 활용되는 자사 보툴리눔 톡신을 치료제로도 사용하기 위해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임상시험 결과, 나보타 투여 6개월 후 모발 증가 확인"

대웅제약은 국산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를 이용해 안검경련(본태성 눈꺼풀경련), 사각 턱(양성교근비대증), 안면홍조 등의 치료 효과를 알아보기 위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나보타의 기존 적응증 외에도 치료 적응증을 획득해 더 다양한 환자군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재 나보타는 기존 적응증인 미간 주름, 눈가주름, 눈꺼풀경련을 보유하고 있다. 2015년에는 이미 뇌졸중 후 상지근육경직 적응증을 획득했다.

뇌졸중 후 상지근육경직은 뇌 중추신경 손상으로 인한 후유증을 말한다. 경직된 상지근육 부위에 나보타를 투여함으로써 근육의 과도한 수축을 억제하는 효과를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외에도 박병철 단국대병원 피부과 교수가 나보타의 탈모 치료 효과를 알아보는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박 교수는 지난 11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2b상 승인을 받아, 남성형 탈모증을 겪는 환자 48명을 대상으로 나보타의 탈모 치료 효과 및 안전성을 알아볼 계획이다.

그는 앞서 2016년 나보타로 탈모 치료 가능성을 찾는 임상시험을 일차적으로 진행한 바 있다. 연구 결과 임상 진행 6개월째부터 두피 단위 면적당 7개의 모발이 더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휴젤·메디톡스 보톡스 치료 적응증 확대 '적극적'

메디톡스는 메디톡신을 이용해 과민성 방광, 양성교근비대증, 발한 억제, 경부근긴장이상 등은 물론 만성 편두통 등 치료목적 적응증을 확보하기 위해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메디톡신은 눈꺼풀경련, 눈가주름, 첨족기형(소아뇌성마비 환자의 까치발 기형), 미간 주름, 뇌졸중 관련 근육경직 등 국내 최다 적응증을 보유하고 있다.

휴젤의 보툴렉스 역시 눈꺼풀경련, 미간 주름, 첨족기형, 뇌졸중 관련 근육경직 등 적응증 4개 외에도 과민성 방광, 눈가주름 적응증을 확보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 특히 올해 2월부터는 목근육 긴장이상 환자 대상 보툴렉스 효능 및 안전성 등을 알아보는 국내 임상1상을 진행 중이다.

◆미국 보톡스 시장 60%는 미용 아닌 '치료 ' 목적

미국은 이미 보툴리눔 톡신 시장의 60%가 치료 목적이다. 엘러간의 보톡스 전체 매출만 봐도 미용보다 치료 적응증 매출이 더 높음을 알 수 있다.

엘러간의 올 2분기 미국 매출을 보면 치료 적응증은 매출은 4억4,700만 달러(5,319억 7,470만 원), 미용 적응증 매출은 2억5,240만 달러(3,003억 8,124만 원)로 나타났다.

보툴리눔 톡신 제제 중 가장 많은 적응증을 보유한 엘러간 '보톡스'는 눈가주름과 미간 주름 동시 치료, 미간 주름을 비롯해 사시 및 눈꺼풀경련, 만성 편두통, 방광염 등 모두 10개의 적응증을 보유하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보톡스 시장에서 미용 분야보다는 치료 분야가 더 큰 성장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아직 국내는 보톡스가 미용에 더 특화돼 있어 치료제 인식이 부족하지만, 의료계를 중심으로 대중화가 시도되고 있는 만큼, 치료목적의 보톡스 사용은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박미라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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