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서 아프리카돼지열병 첫 발병…"소비 둔화로 양돈농가 피해 우려"
염현석 기자
[앵커멘트]
돼지에게 치명적인 아프리카돼지열병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병했습니다. 오늘(17일) 새벽 경기도 파주 양돈농가에서 확진 판정이 난 직후 정부는 위기경보를 가장 높은 '심각' 단계로 격상했습니다. 확산 방지에 정부가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축산농가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염현석 기자입니다.
[기사내용]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공식 확인됐습니다.
어제 오후 6시 경 경기도 파주의 한 양돈농가에서 어미돼지 5마리가 폐사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는데, 정밀조사 결과 아프리카돼지열병 최종 양성 판정이 나왔습니다.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농림축산 검역본부 정밀검사 결과 오늘 오전 6시30분 경 아프리카돼지열병 양성이 확진됐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검역본부 역학조사반을 현장에 파견해 발생 원인을 파악 중에 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확산 방지를 위해 신고 접수 후 해당 농장의 출입을 전면 통제했습니다.
또 확진 판정 이후에는 위기 경보를 가장 높은 수준인 '심각'으로 격상했고 농장주가 소유한 돼지 3,950두를 긴급 매몰처분 조치했습니다.
인근 농장으로 전염을 막기 위한 조치도 즉각 시행됐습니다.
[김현수농림축산식품부 장관: 금일 6시30분부터 48시간 동안 전국 돼지농장, 도축장, 사료공장 출입차량 등을 대상으로 전국 일시 이동중지 명령을 발령했고, 경기도에서 타시도로 돼지 반출을 일주일간 금지합니다.]
정부가 가능한 모든 수단을 사용해 조기진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양돈농가들에 돼지고기 가격 하락 등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단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아시아 지역에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으로 가뜩이나 소비가 위축돼 가격이 하락세를 겪고 있는 가운데 국내 발병으로 인해 소비가 더 위축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태식 대한한돈협회 회장: 문제는 이걸로 인해가지고 이제 소비가 둔화돼 가격이 하락하지 않을까…]
축산업계도 소비 위축과 함께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산되기 전 양돈농가들이 돼지고기를 조기출하 할 가능성이 커 과잉공급까지 겹칠 우려가 있어 돼지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다만 아프라카돼지열병이 사람에게 전염될 가능성이 없는 만큼 안심하고 돼지고기 소비를 해도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염현석입니다.
염현석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