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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바꾸기 어려운 20대, 아토피 환자 늘었다

전체 아토피피부염 환자 3% 감소에도 20대 이상 환자 19% 증가
신약 등 아토피치료제 처방 위해서는 중증진단 받아야 가능
소재현 기자

2014년 44만명에 이르던 영유아(0~9세) 아토피 환자는 2018년 36만명으로 18.9% 감소했다. 10~19세 청소년기 아토피 환자도 18만명에서 17만명으로 7.4% 줄었다.

그런데 20세를 넘어서면 결과는 다르다. 20~29세 아토피 환자는 같은 기간 10만명에서 13만명으로 25.2% 증가했고, 60~69세 환자도 3만 4,000명에서 4만 5,000명으로 30.9% 늘었다.

0~19세 아토피 환자들의 숫자는 감소했지만 20세 이상 아토피 환자는 왜 늘어나고 있는 것일까?

■아토피, 면역체계 이상 반응으로 발생

아토피피부염은 유전적 원인으로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겨서 단백질(알레르겐)에 대해 불필요한 면역반응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주로 영유아기에 시작되고, 가려움증을 동반하는데 치료가 어렵고 재발률도 적지 않다. 중등에서 중증에 이르는 아토피피부염의 경우 전신에 걸쳐 발진이 나타날 수 있다.

한번 생기면 지속적으로 심각한 가려움증, 피부건조증 및 갈라짐, 피부가 심하게 부풀어 오르거나 붉어짐, 딱지 및 진물 등의 증상을 동반할 수 있다. 이외에 호흡기 아토피질환인 알레르기비염과 천식을 동반하는 경우도 많다.

가려움은 아토피의 대표적인 증상으로 꼽힌다


■한림대연구팀 "80대→60대→20대 순으로 환자 증가"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피부과 배유인·박경훈 교수팀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빅데이터를 활용해 최근 아토피피부염의 경향을 조사한 결과 소아 및 청소년 환자는 줄어든 반면, 20대 이상의 성인환자가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20세 이상의 경우 2014년 35만 8,956명에서 2018년 42만 8,210명으로 19% 증가했으며, 20대 이상 모든 연령에서 아토피피부염 환자가 증가했다. 연령대별로는 80대 이상이 57%로 가장 증가폭이 컸고, 60대가 31%, 20대가 25% 순으로 나타났다.

배유인 교수는 "소아 및 청소년의 경우 인구수 감소라는 요인 외에도 부모의 관심과 지속적인 관리로 환자수의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반면 직장 및 가사 등으로 적절한 치료와 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고 주변 환경개선이 쉽지 않은 성인에서는 아토피피부염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배 교수는 "성인 아토피피부염의 경우 대개 유병기간이 길고 중증환자가 상당수여서 이들에 대한 치료환경 개선 및 사회생활 유지 지원에 대한 사회적 지원이 절실하다"며 "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는 완치가 쉽지 않고 재발률도 적지 않아 근거 없는 민간요법에 의지하는 경우가 많으며 사회적 편견으로 인한 대인기피증 등 심리적으로 상당한 고통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피부 보호벽 무너진 아토피, 감염 관리 신중해야

한림대동탄성심병원에 따르면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이 갑자기 증상이 나빠지는 흔한 원인 중 하나는 균 감염이다.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피부는 보호장벽이 무너져 외부의 자극이나 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지 못한다. 또 피부 내 항균 지질이 부족한 것도 균 감염이 잘 되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가려움으로 피부를 긁게 되면 피부에 붙어있는 균이 피부 안쪽으로 들어가고 피부 안쪽에 있는 균의 독소는 염증물질을 분비해 피부가 붓고 진물이 나게 한다.
이로 인해 환자는 더욱 가려움을 참기 힘들어져 피부를 긁게 되고, 피부가 더 망가지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이러한 악순환을 끊기 위해서는 먼저 균을 예방하기 위해 목욕과 피부청결에 힘써야 하며, 수분이 빠져나가 건조한 상태가 지속되지 않도록 수시로 보습을 해줘야 한다.

매일 1회 미지근한 물로 목욕 후 3분 내에 보습제를 발라주는 것이 좋다. 목욕과 피부관리로 해결되지 않는 가려움증은 항히스타민제를 처방하기도 한다.

■아토피 치료 신약, 탄력적인 정책 필요

현재 중증 아토피피부염 치료는 광범위한 면역조절제와 전신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하고 있다.

다만 광범위 면역조절제의 경우 고혈압, 신장독성, 감염 위험의 증가 등으로 1년 이내의 사용이 권고돼 장기간 치료제로는 사용할 수가 없다. 전신 스테로이드제 역시 골다공증, 부신기능 억제, 감염 위험의 증가 등의 부작용이 있다.

최근 아토피피부염에 관여하는 염증물질을 선택적으로 제어해 심각한 부작용 없이 면역반응을 조절하는 생물학적 제제가 개발되어 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에게 희망이 되고 있다. 현재 이 주사제는 고액의 비급여 치료비용 때문에 급여화가 검토 중에 있다.

그러나 향후 해당 약제가 국민건강보험이 적용돼도 중증아토피환자로 진단되고 기존의 아토피 피부염 치료에 불응하거나 만족스럽지 않은 결과를 보이는 환자들에게만 선택적으로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의료계 관계자는 "치료가 필요한 환자를 위해서라도 탄력적인 급여 작업이 필요하다. 또 급여화를 기다리며 병원 치료를 받지 않거나 중단해서는 안된다"며 "의사로부터 자신의 정확한 아토피피부염 상태를 진단받고 꾸준히 관리해야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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