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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호황 끝"…금리 반등에 질주하던 채권발행시장 '주춤'

AA- 회사채 금리 9월 들어 0.2%P 상승
우량채엔 여전히 자금 몰리지만 BBB급 회사채는 잇달아 '미달'
"채권 가격 부담에 회사채 금리 반등세"
허윤영 기자


사진=여의도 증권가, 뉴스1 DB


채권 금리가 반등세에 접어들면서 호황을 맞이했던 회사채발행시장(DCM) 분위기도 다소 주춤해진모습이다. 신용등급 AA급 이상 우량채에는 여전히 기관 자금이 몰리고 있지만, BBB급 회사채 수요예측에서는 미달 사례가 늘고 있어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AA-등급 회사채(무보증 3년) 금리는 1.826%를 기록했다. 지난달 1.6%대에서 오가던 금리는 이번 달 약 0.2%포인트 가량 상승했다. AA-등급 회사채 금리가 한 달 동안 오름세를 보인 건 지난 2월 이후 이번 달이 처음이다.

올 초부터 꾸준히 하락하던 금리가 이번 달부터 반등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내외 채권시장에서 가격 부담이 부각되면서 금리 반등 국면이 전개되고 있다”며 “마이너스 금리 등 채권투자 기대 수익이 크게 낮아져 투자심리 악화와 함께 채권시장 악재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진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호황을 맞이했던 회사채발행시장(DCM)도 숨 고르기에 들어간 양상이다. 채권 금리가 상승한다는 건 채권 가격 하락을 뜻하는데, 금리가 상승하면 회사채를 발행하는 기업 입장에서 이자 부담이 늘어나게 된다. 채권을 통한 기업들의 자금 조달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이번 달 들어 회사채 발행에 나선 신용등급 BBB급 기업들은 이미 수요예측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상반기 금리 하락으로 지속적으로 상승한 채권 가격에 부담을 느낀 기관들의 투지심리가 다소 악화된 탓이다.

지난 9일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한 폴라리스쉬핑(신용등급 BBB+, 대표주관사 KB증권)은 800억원 모집에 불과 42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다. 지난 4월 발행했을 때 600억원 모집에 1,570억원의 자금이 몰린 것과 대조적인 수요예측 성적이다.

총 800억원을 모집하려던 한화건설(신용등급 BBB+, 대표주관사 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도 지난 20일 진행한 수요예측 결과 720억원 주문을 확보하는데 그쳤다. 특히 수요예측 직전 한국신용평가가 한화건설의 신용등급을 ‘A-‘로 상향 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는 평가다.

반면 AA급 이상 우량채에는 여전히 기관 자금이 몰리고 있어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1,800억원을 목표로 했던 SK브로드밴드(신용등급 AA-, 대표주관사 SK증권·한국투자증권)의 수요예측에는 1조원 넘는 자금이 몰려 500억원 증액 발행에 성공했고, SK에너지(신용등급 AA+, 대표주관사 KB증권)도 당초 목표액이었던 3,000억원에서 5,000억원으로 증액 발행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상반기 채권 금리가 계속 떨어지면서 가격 부담이 커져 주요 연기금의 채권 투자 수요도 상당히 줄어들었다”며 “상대적으로 안전한 우량채에는 여전히 자금이 몰리고 있으나 BBB급 회사채에 대한 투자심리는 다소 꺾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허윤영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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