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ㆍ전셋값 뛰고 청약 광풍까지…벌써 분양가상한제 역효과?
최보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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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정부가 '분양가 상한제'를 도입하기로 하면서 주택시장의 혼란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잠시 주춤하던 서울 집값은 다시 뛰기 시작했고, 전세시장도 들썩일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또 주택 공급 위축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신규 분양시장은 청약 광풍이 연출되고 있습니다. 최보윤 기자입니다.
[기사내용]
'분양가상한제' 규제를 피하기 위해 서둘러 분양에 나선 강남의 한 재건축 아파트.
1순위 청약 결과, 112가구 모집에 1만3천여명이 몰려들며 평균 115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분양가가 최소 13억원을 넘어서지만 현재 인근 시세보다 저렴하고, 분양가상한제가 시행되면 신규 공급이 줄어 희소성이 더 커질 것이란 기대가 깔린 겁니다.
[권일 / 부동산인포 팀장 : 청약 시장이 과열된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요. 분양가상한제에 대한 맹점을 소비자들이 일찌감치 파악하면서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기존 집값 역시 5년 이하 신축 아파트들을 중심으로 널뛰기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규제 영향으로 집값이 떨어지기 보다 신규 공급 위축으로 오히려 기존 집값이 뛸 것이란 심리가 강하게 작용하고 있는 겁니다.
결국 주춤한가 싶었던 서울 재건축 집값도 다시 들썩이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정보에 따르면 잠실주공5단지의 경우 최근 기존 최고가를 넘어선 높은 가격에 거래가 성사됐습니다.
[권대중 / 명지대학교 교수 : 강남 지역을 비롯한 재건축 가능 아파트들의 가격이 오르거나 매수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면 공급이 줄더라도 언젠가는 재건축을 할 거라고 판단하고, 새로운 투자처가 되기 때문에 선매수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일명 '로또 청약'을 기다리는 대기수요로 인해 전셋값 역시 자극받고 있고, 분양가상한제 적용 대상과 시점을 둔 정부 부처간 혼선까지 더해지면서 규제 시행 전부터 역효과만 키우고 있는 지적이 나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최보윤 입니다.
최보윤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