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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 10명 중 4명 "지금 세금내도 자산 증여하겠다"

상속·증여받은 자산 1위는 '거주외 부동산'
"부의 원천은 사업소득과 부동산"
윤석진 기자



부자들 10명 중 4명은 지금 세금을 내더라도 자녀에게 자산을 증여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10명 중 1명은 본인도 자산을 상속·증여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가 펴낸 '2019 한국부자(富者)보고서'에 따르면 부자들 중 자산을 증여하겠다는 답한 비중은 38.3%로 부정 응답 비중(19.8%)보다 2배 가량 높게 나왔다.

이는 연구소가 지난 5~6월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개인 중 표본추출한 4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다.

최근 증여가 상속에 비해 세금 부담을 덜 수 있는 수단으로 인식되면서 증여에 대한 인식도 긍정적으로 변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2017년 기준 증여 건수는 12만 8,000건으로 2013년(8만1,000건)보다 4만 7,000건 늘었다. 증여금액도 같은기간 11조 2,000억원에서 23조 3,000억원으로 2배 넘게 불어났다.

자산이 많을 수록 증여를 하려는 경향은 더 강하게 나타났다. 총자산 50억원 이상의 부자들 42.5%가 증여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한국 부자들 중 11%는 최근 3년내 본인도 상속이나 증여를 받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총자산 100억원 이상을 보유한 부자들 중 21.7%가 자산을 물려받았다고 응답해 '부의 대물림' 비중이 더 높게 나타났다. 상속이나 증여로 받은 재산으로는 '거주외 부동산'이 70.5%로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현금·예적금(38.6%)', '거주부동산(11.4%)' 순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강남 3구에 사는 부자들 중 '거주외 부동산(81.3%)'과 '거주 부동산(25.0%)'을 받았다는 비중이 다른 지역 부자들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방에 사는 부자들은 물려받은 자산 중 '현금·예적금(46.7%)' 비중이 높았다.

사업체를 운영하는 부자들(전체 80%) 가운데 가업 승계 계획이 있다는 응답한 비중은 33.8%로 집계됐다. 가업 승계를 계획하는 60세 이상 부자 중 승계 대상을 '자녀'로 지목한 경우는 55.7%로 절반이 넘었다.

'매각이나 폐업하겠다'는 부자도 30.6%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는데, 대부분의 이유가 '자녀가 물려받을 의향이 없어서(45.8%)'였다.

아울러 부자들은 현재의 부를 이룰 수 있었던 주된 원천으로 사업소득을 꼽았다.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보유자 400명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1순위와 2순위를 합쳐 66%가 사업소득을 꼽았고 부동산이 61%로 뒤를 이었다. 상속·증여 27%, 금융 25%, 근로소득 22%로 월급만으로 부자가 되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별 투자기간은 금융투자는 3년, 부동산투자는 6년 정도 장기투자해 변동성에 대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자 10명 중 4명은 과거에 손실을 경험한 것으로 답했다. 주식은 55.9%가 손실을 경험했고 펀드도 24.8%가 손실을 경험했다. 반면 빌딩·상가 3.7%, 거주외 주택 2.5%, 거주주택 1.2% 등 부동산자산에서는 거의 손실을 본 경험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들은 장기적인 투자 유망처로 부동산 61.6%을 꼽았다. 부동산에서는 빌딩·상가가 24.8%로 가장 높았고 금융자산에서는 주식이 12.0%로 높았고 DLF(파생결합펀드) 손실이 이슈가 되고 있지만 파생·신탁·채권도 5.9%로 유망 투자처로 꼽았다.

부자들은 올해 투자 확대보다는 유지하겠다는 전략을 사용했다. 금융자산을 늘리겠다는 답은 지난해 26.5%에서 올해 10.0%로 줄었고 거주외 부동산 역시 38.8%에서 21.5%로 감소했다.

반면 금융자산을 유지하겠다는 응답은 지난해 68.5%에서 올해 85.5%로 급증했고 부동산 역시 56.0%에서 76.3%로 늘었다.



윤석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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