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 주차사고 안전장치로 77% 감소"...국내 보급은 '거북이'
김이슬 기자
[앵커멘트]
후진해서 주차하는 경우, 특별히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사고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교통사고 10건 중 3건은 주차사고이고, 이중 절반 이상이 후진할 때 발생한다고 하는데요. 이런 사고를 77%나 줄여주는 안전장치가 있는데, 국내 보급은 더디기만 합니다. 김이슬 기자입니다.
[기사내용]
후진하던 차가 뒤에 서있던 노인을 못보고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주차장에서 차를 뒤로 빼던 차도 지나가던 사람을 보지 못하고 충돌합니다.
위험천만한 주차사고는 보험 처리되는 교통사고 10건 중 3건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중 후진주차가 절반을 웃돕니다.
[김관희 보험개발원 시험연구팀장: 국내는 주차장 공간이 협소하고 노인 운전자 등 운전약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또 소비자들이 대형 SUV 차량을 선호하고 있어서 종합해볼때 주차사고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런 후진 주차사고를 효과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안전장치가 있지만, 국내 보급속도는 더딥니다.
이 장치는 후진할 때 차나 기둥 같은 장애물이 감지되면 스스로 멈추는 제동장치입니다.
해외 시험 결과, 후방 충돌경고장치나 후방카메라 보다 사고 감소효과가 극대화됐습니다.
직진이나 커브 등 26개 상황을 가정해봤더니 자동으로 멈춰선 경우가 77%나 됐습니다.
다만 사람이 움직이는 경우까지 제대로 인식하지는 못했습니다.
해외에서는 이 안전장치가 수년 전부터 도입됐습니다.
미국에서는 2013년부터 후방 안전장치가 도입된 뒤 사고가 62% 가량 줄었고, 유럽은 내년부터 신차 안전도 평가에 해당 장치여부를 포함시키기로 했습니다.
국내에서도 올해 7월부터 탑재되기 시작했는데, 아직까지 중대형 2개 모델 차량에 불과합니다.
현재로선 애프터마켓이 없어 생산단계서 장착되어야 하는데, 옵션가 포함 100~200만원선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안전장치가 모든 사고를 예방해주지는 않습니다. 아직 보행자 사고 예방에는 미흡한 측면이 있는 만큼 운전자들의 안전운행 습관은 필수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김이슬 입니다.
김이슬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