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물가, 사상 첫 '마이너스'...정부 "디플레는 오버"
이재경 기자
[앵커멘트]
소비자물가가 사상 처음으로 공식적인 마이너스를 기록했습니다. 저물가가 장가화되다 마이너스까지 떨어진 건데요, 농축산물 가격이 급락한데다 지난해 기저효과까지 겹쳤습니다. 경기침체와 물가 하락이 겹치는 디플레이션 논란은 더 뜨거워지게 됐습니다.
이재경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사내용]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0.4% 하락했습니다.
물가 하락은 농산물 가격 하락이 주도했습니다.
올 봄부터 여름까지 이어온 온화한 날씨 등에 따른 작황 호조로 8월에는 -11.4%, 9월에는 -13.8%로 가격이 크게 하락했습니다.
지난해에는 유례없는 폭염과 늦여름까지 지속됐던 폭우로 8월에 9.3%, 9월에 14.9%로 급등세가 더 커졌던 것과 대별됩니다.
국제유가의 경우도 지난해에는 배럴당 가격이 8월 73달러, 9월 77달러로 상승했었는데, 올해 8~9월에는 60달러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이처럼 물가 하락은 기저효과의 영향이 컸습니다.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8월에 1.4%에서 9월에 2.1%로 상승했었는데, 이에 따른 통계적 비교 효과가 마이너스 물가로 나타난 겁니다.
디플레이션 우려는 커지고 있지만, 디플레이션 국면까지는 아니라는 시각이 우세합니다.
전년동월대비 물가 상승폭은 마이너스까지 떨어졌지만 직전 월과 비교해선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전월비로는 8월 0.2%, 9월 0.4%로 상승하는 추세입니다.
또 소매판매 지수는 꾸준한 증가세를 지속하면서 8월에는 3.9%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소비자심리지수도 9월 96.9로 전월대비 4.4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이처럼 디플레이션의 가장 큰 특징인 소비지연은 일어나지 않고 있습니다.
기획재정부는 "공급측 충격에 의한 2~3개월에 걸친 물가하락이 예상된다"며 "당분간은 작년 9월 2.1%, 10월 2.0%, 11월 2.0% 등 높았던 물가의 기저효과와 낮은 농산물 가격 등 공급측 영향이 지속되면서 물가상승률이 0% 내외에 머물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어 "기저효과가 완화되는 연말부터는 0% 중후반 수준이 예상된다"며 "확장적 거시정책을 지속하고 우리경제의 활력 제고에 정책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이재경입니다.
이재경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