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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니티딘 후폭풍…제약은 '빈자리 찾기' 환자는 '약 찾기'

소화성궤양치료제 시장 70% 이상 장악…대체제 영업 개시
라푸티딘·파모티딘·시메티딘 처방 꿈틀…"치료옵션 많다"

머니투데이방송 소재현 기자sojh@mtn.co.kr2019/10/01 16:06

라니티딘 발암물질 사태의 후폭풍이 상당하다. 시장 대부분을 잠식하던 제품인 만큼 빈자리를 꿰차려는 움직임이 강한데 처방 현장은 걱정뿐인 모습이다.

지난달 26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위궤양치료와 역류성식도염 치료에 사용되는 라니티딘 성분 의약품에서 발암가능물질 'N-니트로소디메틸아민(NDMA)'가 잠정관리기준을 초과해 검출, 전체 269개 품목에 대한 제조·수입 및 판매 중단을 결정했다.

앞선 16일 NDMA가 미량 검출돼 건강상에는 이상이 없을 것이라고 발표했던 식약처가 10일만에 정반대의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제약사들은 부랴부랴 자사의 라니티딘 제품 수거 및 반품을 진행하는 등 수습에 나선 상황이다.

■"다른 티딘은 괜찮을까요?…일단 사용하세요"

식약처가 판매 중단 조치를 내리고 이틀후인 28일 감기 증상으로 경기도의 한 이비인후과를 찾았다.

5분여 진료시간 끝에 받은 처방전에는 제클라(항생제), 코대원(진해거담·기침감기제), 레드보르(진해거담·기침감기제), 베포스타(항히스타민제) 그리고 휴온스시메티딘이 적혀있었다.

시메티딘은 소화성궤양치료제 제품 중 하나다. 국내서 허가받은 제품은 100개가 넘는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라니티딘과 같은 '티딘' 계열 약물이다. 티딘계열 약물은 라니티딘, 시메티딘, 니자티딘, 라푸티딘, 파모티딘, 록사티딘 등이 있다. 티딘 계열 의약품은 위, 십이지장궤양, 역류성식도염 등에 사용된다.

28일 방문한 병원에서는 시메티딘을 처방 받았다


조제를 위해 찾은 약국에서 시메티딘은 괜찮냐고 물었다. 약국은 식약처에서 문제삼은 약물은 라니티딘 뿐이기 때문에 시메티딘은 무관하다는 반응이다. 라니티딘 계열 약물 외에 다른 티딘에서도 NDMA가 검출되는 경우에 어떻게 하겠냐는 물음에는 답하지 못했다.

해당 약국 약사는 "식약처에서 라니티딘 계열 약물에만 중단을 내렸다. 특별히 가이드라인이 내려온 것도 없기 때문에 일단 처방내용으로 조제한다"면서 "일단 해외서는 라니티딘도 쓰고 있고, 시메티딘도 오래된 약물이기 때문에 일단 사용하셔야 한다"고 되풀이했다.

그러면서 약사는 "오늘도 많은 환자들이 라니티딘으로 문의를 했다. 처방전에 대부분 대체 불가로 찍혀나오고, 가이드라인도 따로 없어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이 많이 없다"면서 "세심한 정책적 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300억원 시장 경합…제약사 마케팅 열풍

133개 제약사 269개 품목이 잠정 제조·수입 및 판매중단 조치가 내려질 정도로 국내 제약사 대부분은 라니티딘을 보유하고 있는 실정이다.

의약품 처방액 데이터인 유비스트 기준 2018년 티딘 계열 의약품의 전체 처방액은 3,071억 2,600만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 중 라니티딘은 2,344억 7,000만원으로 시장 7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이다.

NDMA 검출이 의심되는 니자티딘이 258억 9,800만원으로 뒤를 이었고, 시메티딘과 라푸티딘, 파모티딘이 100억원대 이상 처방액을 기록했다. 라니티딘을 제외하면 외형은 비슷한 수준이다.

식약처의 이번 조치로 2,300억원 가량 시장이 새롭게 열리자 제약사들도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시메티딘은 107건, 파모티딘 84건, 라푸티딘 38건 허가를 받은 만큼 대체품목이 다수 있기 때문이다.

동아가스터정 제품


대표적인 움직임은 동아에스티와 일동제약이다. 이들은 파모티딘 성분의 동아가스터정 공동 판매 및 마케팅 협약을 1일 체결했다. 양사는 종합병원부터 병의원 구분 없이 공동으로 동아가스터 판매에 나설 예정이다.

보령제약도 자사의 대표 품목인 스토가정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스토가정은 라푸티딘 계열로 올해 상반기 46억원대 매출액을 올린 티딘 계열 대표 약물이다.

라니티딘 계열 약물로 매출 상당수를 올렸던 대웅제약도 넥시움, 가스모틴, 뮤코트라 등 대체품목 안내에 한창이다. 장기처방도 가능하다는 내용을 무기삼아 피해 최소화에 나선 것이다.

■ 의료계, 혼란 최소화 기대…"치료옵션은 많아"

처방권을 가진 의료계는 혼란이 없을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이다. 특별한 가이드라인을 제공하지 않더라도 충분한 치료옵션이 있기 때문이다.

티딘 계열로 대표되는 H2RA 약물을 제외하면, PPI(프로톤펌프억제제), P-CAB, 레바미피드 등 위산역류 치료에 사용할 수 있는 약물이 다수 있다는 반응이다. 특히 라니티딘 계열 약물은 단기복용의 경우가 많아 다른 치료옵션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영규 서울순천향병원 외래교수(권선삼성내과)는 "잔탁으로 대표되는 라니티딘 약물이 효과가 좋아서 사용했지만 대체할 수 있는 치료 옵션이 많이 있다"면서 "현재 NDMA 이슈가 없는 시메티딘, 라푸티딘 처방이 가능하다. H2RA 계열 약물에 부담스러운 경우 PPI(프론톤펌프 억제제) 계열 약물이나 레바미피드 계열 약물도 옵션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소재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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