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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쩍 대기오염 물질 배출했다가 국회서 혼쭐난 정유화학 대기업들

이용주 의원 "여수산단 배출가스 조작은 대기업의 조직적 범죄"

정유화학 5사 대표 "피해 보상과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
문수련 기자

(오른쪽부터) 문동준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 임병연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이구영 한화케미칼 대표이사, 손옥동 LG화학 사장, 김기태 GS칼텍스 사장이 여수산업단지 배출조작 사건과 관련해 산업통상자원부 국정감사에 출석해 선서를 하고 있다.

여수산업단지 배출가스 조작 사건으로 물의를 빚었던 정유화학 5사 대표들이 고개숙여 사과했다.

이용주 무소속 의원은 2일 열린 산업통상자원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이어진 여수산업단지 소재 정유화학사들의 배출가스 조작은 조직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의원은 "정유·화학 공장에서 배출되는 벤젠, 염화수소, 염화비닐 등은 오랫동안 노출되면 백혈병 간암 등을 유발할 수 있다"면서 "배출가스를 의도적으로 조작했다는 것은 단순히 공장에서 근무하는 직원 뿐 아니라 여수 시민을 위협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날 산자위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한 김기태 GS칼텍스 사장은 "이번 사건을 통해 내부 업무 프로세스의 문제점을 깨닫게 됐다"면서 "피해를 입은 시민들께 진심으로 사죄하고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내부 프로세스를 시정하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여수산업단지에서 배출가스를 조작한 LG화학, GS칼텍스, 금호석유화학, 한화케미칼, 롯데케미칼에 피해를 입은 주민들에 대한 보상 방안과 재발방지 대책을 밝히라고 주문했다.

증인으로 나온 LG화학, GS칼텍스, 금호석유화학, 한화케미칼, 롯데케미칼 대표들은 답변에 앞서 배출가스 조작 사건에 대해 고개숙여 사과했다.

손옥동 LG화학 사장은 "이 사건으로 피해를 입은 여수 시민들께 진심으로 사죄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면서 "LG화학은 여수 시민들에 대한 위해성 평가를 진행하고 있고 법 절차에 맞는 보상과 배상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구영 한화케미칼 대표는 "한화케미칼은 환경·안전 문제를 경영의 최고 어젠다로 삼고 친환경 투자를 확대하겠다"면서 "여수 시민사회와 함께 논의하고 있는 보상안을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임병연 롯데케미칼 대표 또한 "이번 일은 문제의식 없이 관행을 답습하다 생긴 일"이라며 "이미 진상조사와 대책 수립을 마쳤으며 필요한 경우 주민의 기대에 부흥할 수 있도록 추가적인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여수산업단지 대기오염 측정 조작은 여수산단 지역 235개 배출사업장이 4곳의 측정 대행업체와 짜고 2015년부터 4년간 총 1만 3,096건의 대기오염 측정기록부를 조작하거나 허위로 발급받은 사건이다.

검찰은 지난 7월 이 사건과 관련해 대기오염물질 측정값을 조작한 혐의(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로 4명을 구속하고 31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문수련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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