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 화재 절반 이상 LG화학 특정 배터리 사용… 국감서 화재 원인 따진다

[앵커멘트]
에너지저장장치, ESS에서 화재가 끊이지 않고 있지만 원인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됩니다. 특히 정부의 안전 강화 대책 발표 이후에도 3건의 화재가 더 일어났는데요. 지금까지 발생한 26건의 ESS 화재 중 절반 이상이 LG화학의 중국 난징 공장에서 같은 시기에 생산된 제품으로 드러나 원인이 밝혀질지 주목됩니다. 오늘(7일)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ESS 화재 원인 규명에 초점을 맞출 예정입니다. 산업부 문수련 기자 연결합니다.

[기사내용]
2017년 8월 이후 지금까지 화재가 발생한 에너지저장장치, ESS는 모두 26곳.

이 가운데 LG화학 배터리를 사용한 곳은 절반이 넘는 14곳에 이릅니다.

그런데 14건의 ESS 화재 모두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ESS에 사용한 배터리가 생산된 시기와 장소가 같다는 겁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훈 의원은 14건의 ESS 화재는 LG화학 중국 난징 공장에서 2017년 2분기에서 4분기 사이에 생산한 배터리를 사용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2018년 이후에 생산한 LG화학 배터리에서는 단 한번의 화재도 일어나지 않아, 해당 시기에 생산한 배터리에 문제가 있다고 말해도 무리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ESS 화재 원인을 조사하던 민관합동조사위원회에서도 이 같은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지만 발표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앞서 민관합동조사위는 6월 ESS 화재 원인에 대해 배터리 자체의 결함이 아닌 운영환경 관리 미흡 등 복합적인 문제가 있었다고 결론내렸습니다.

ESS 화재 원인을 규명하는 과정에서 산업통상자원부가 제대로 된 조사를 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제기됩니다.

자유한국당 김규환 의원은 "정부는 화재가 발생한 ESS 모두 전소됐다고 주장했다"며 "확인 결과 완전히 불에 타지 않은 ESS가 남아 있어 좀 더 확실히 조사할 수도 있었는데 부실하게 대처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오늘(7일) 열리는 산업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여야 의원들이 정부와 LG화학 관계자들에게 부실한 ESS 화재 원인 규명과 미온적 태도를 질타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기존에 출석 하기로 한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전영현 삼성SDI 대표 등 핵심증인은 모두 빠져 맹탕 국감이 될 것이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문수련입니다.


문수련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