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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저축은행, 외부수혈로 자본확충...한국진출 6년 만에 처음

호주 모기업 아닌 외부 재무적투자자로부터 자금 조달
이충우 기자


페퍼저축은행이 한국에 진출한지 6년여만에 처음으로 외부 투자금을 유치해 자본을 확충했다.

그동안 호주 모기업을 대상으로 수차례 증자를 진행해왔는데도 자본적정성이 여전히 감독당국이 요구하는 기준을 소폭 상회하는 수준이어서 이를 개선하기 위해 이번엔 재무적 투자자 자금을 끌어온 것으로 보인다.


페퍼저축은행은 공격적인 대출영업을 통해 업계 4위로 도약했지만 위험자산 대비 자기자본비율(BIS비율)은 다른 상위권 저축은행 평균치를 하회하고 있다.


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페퍼저축은행은 최근 의결권이 없는 배당우선주를 발행해 재무적투자자의 자금을 조달했다.


올들어서만 페퍼는 호주 모기업을 대상으로 3월 200억원, 6월 250억원 증자를 진행해 자본을 확충했다. 이번에도 재무적투자자로부터 200억원대 수준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페퍼저축은행이 모기업이 아닌 외부 투자가로부터 자금을 조달해 자본을 확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호주 페퍼그룹은 2013년말 한국에 진출했다. 2013년 10월 늘푸른저축은행을 인수해 페퍼저축은행으로 상호를 변경했다. 그리고 그해 12월 한울저축은행을 추가인수해 두 회사를 합병했다.


2016년 1조원대 자산을 넘어선 페퍼저축은행은 이후 고속성장을 이어갔다. 2016년만해도 업계 10위였는데 올 상반기 기준 업계 4위로 도약했다. 총자산은 2조 7,374억원까지 늘었다.


대출자산 등 총자산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자기자본도 지속적으로 확충해왔다. 지난해 증자규모만 총 650억원이다. 이를 위해 6차례나 증자를 진행했다. 자본확충이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만 효율적으로 자금을 집행하는 페퍼그룹의 경영전략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연이은 증자에도 불구하고 페퍼저축은행의 BIS비율은 큰 폭의 개선을 보이진 못했다. 상위권 저축은행들이 15% 안팎의 BIS 비율을 기록하고 있는 반면, 페퍼저축은행은 올 상반기 기준 10.82%를 기록하고 있다. 당국이 대형저축은행에 요구하는 최소 BIS비율은 8%다.


외형 성장에 적극 나서면서 총자산 규모는 크게 증가했지만 수익성은 하락했다. 총자산 이익률은 상반기 기준 0.28%로 전년 대비 0.59%포인트 떨어졌고 자기자본 이익률은 3.57%로 전년 대비 14.2%포인트 하락했다. 건전성 규제 강화로 부실에 대비해 쌓는 충당금 비용이 증가한 탓으로 풀이된다.


여럿 경영지표들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가운데 우선 BIS비율, 자본적정성 개선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호주 모기업에서 재무적투자자로 자본확충을 위한 조달 경로를 넓힌 것으로 분석된다.


페퍼저축은행 관계자는 "BIS비율을 상위권 저축은행 평균 수준에 맞추기 위해 자본확충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충우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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