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세계 최대 출력 '힘센엔진' 개발..."친환경 이중연료"
유지승 기자
현대중공업은 중형엔진 중 세계 최대 출력을 지닌 '힘센(HiMSEN)엔진' 신모델을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새로운 모델(모델명 H54DF)은 최대 출력이 3만 6,000마력으로 디젤과 천연가스 두 가지 연료를 선택적으로 사용해 질소산화물과 황산화물 등 유해 배기가스 배출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친환경 이중연료 엔진이다.
신모델의 출력은 기존 이중연료 엔진보다 약 3배 높고, 디젤엔진과 비교해도 18%가량 늘었다.
이번 H54DF 개발로 1,400~3만 6,000마력에 이르는 폭넓은 출력대의 이중연료 엔진을 보유하게 됐다. 이를 통해 다양한 수요에 더욱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환경규제 강화 등으로 수요가 늘고 있는 선박 추진·발전, 육상 발전용 친환경 엔진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자 신모델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국내외 주요 선급 입회하에 이 엔진 형식승인 심사를 마쳤고 20여 주요 고객사를 초청해 소개하는 행사도 열었다.
이기동 현대중 엔진기계사업대표는 “이중연료 엔진을 비롯해 시장 전망이 밝은 친환경 엔진을 중심으로 기술개발 및 영업을 강화해 지난해 2,600억원 수준인 힘센엔진 매출을 오는 2025년까지 1조원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힘센엔진은 세계 60여 나라에 1만 2,000여 기가 수출되며 중형엔진 시장의 약 25%를 차지하고 있다. 힘센엔진은 2000년 현대중공업이 독자 기술로 개발한 4행정(4-Stroke) 중형엔진이다. 지난 2012년 이중연료 힘센엔진을 처음 개발해 현재까지 선박용 450여기, 육상발전용 30여기 등을 수주하며 친환경 엔진 시장에서도 입지를 넓히고 있다.
유지승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