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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후]웅진코웨이 ㆍ아시아나항공… 김 빠진 거대 M&A 향배는?

SK네트웍스, 웅진코웨이 매각 본입찰 불참하면서 유찰 가능성까지 제기
SK그룹, 예비입찰은 빠졌지만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참여 카드 유효할지 주목
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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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아시아나항공과 웅진코웨이, 예상 매각 가격이 2조 원 안팎으로 올해 인수합병(M&A) 시장의 거대 매물로 주목받았는데요. 현재 추진 상황을 보면 예상과 달리 두 건의 M&A 모두 김이 빠진 분위기입니다.주요 대기업이 참여하지 않은 게 가장 큰 이유입니다. 특히 웅진코웨이의 경우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던 SK네트웍스가 본입찰을 앞두고 최근 발을 빼면서 유찰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두 건의 M&A,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산업부 김주영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기사내용]
질문1>
오늘(10일) 웅진코웨이의 본입찰이 예정됐는데요.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됐던 SK네트웍스가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김이 빠진 분위기군요. 벌써부터 유찰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고요.


답변1>
예상 매각 가격이 2조 원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웅진코웨이의 본입찰은 3파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적격 인수후보, 쇼트리스트에 올랐던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인 칼라일그룹과 베인캐피탈, 전략적투자자인 중국 하이얼 컨소시엄 등 3곳이 본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가장 유력한 인수후보로 떠올랐던 SK네트웍스가 최근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웅진코웨이 매각의 김이 빠진 분위기입니다.

SK네트웍스는 6월 웅진코웨이가 매물로 나오자 실탄 확보를 위해 주유소 등 자산매각에 나서며 적극적인 인수 의지를 보여왔습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선 SK네트웍스의 인수 가능성을 크게 점쳤는데, 본입찰에 불참한다는 소식에 매각 성사의 기대가 한풀 꺾였습니다.

웅진그룹은 웅진코웨이의 예상 매각 가격으로 2조 원 이상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SK네트웍스는 이 같은 인수 가격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금융투자업계는 SK네트웍스도 포기했는데 사모펀드 등 다른 인수 후보들이 2조 원을 조달할 능력이 되는지 의문을 제기하며 벌써부터 유찰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질문2>
SK네트웍스가 막판 웅진코웨이에서 발을 뺀 것이 혹시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는데요. 가능성이 있는 얘기인가요.


답변2>
SK네트웍스는 웅진코웨이의 인수를 위한 자금을 마련하기 이해 주유소와 렌트카 사업 등을 매각했고 이를 통해 1조 5,000억 원을 조달했습니다.

일각에서는 SK네트웍스가 웅진코웨이 매각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만큼 이 여윳돈으로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려는 것 아닌가 하는 시각도 나오는데요.

SK네트웍스 측은 보유한 실탄으로 내실을 다지는데 활용하겠다며 아시아나항공 인수 가능성을 일축했습니다.

다만 SK네트웍스가 아니더라도 SK그룹이 지금 또는 추후에(유찰 전제 시)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에 따라 SK네트웍스 입장에서는 비슷한 시기에 수 조원대 M&A 두 건을 SK가 끌고 간다는 점에 대해 부담을 느꼈을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됩니다.

최태원 회장의 사촌 형인 최신원 회장이 이끌고 있는 SK네트웍스는 SK그룹과 독립경영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SK는 선대 회장 시절부터 '따로 또 같이' 라는 경영 이념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질문3>
하지만 SK그룹은 아시아나항공의 예비입찰에는 참여를 하지 않았는데요. SK그룹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아예 관심이 없는 것인지, 아니면 이번에는 지켜보다가 혹시라도 유찰되면 다음 기회를 엿보려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시장에선 어떻게 해석하고 있나요?


답변3>
SK그룹은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이 결정된 이후부터 꾸준히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됐습니다.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 뿐만 아니라 정부, 산업은행도 자금력이 탄탄한 SK가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해 왔습니다.

하지만 예비입찰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을 뒤엎고 SK그룹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SK그룹이 예비입찰에 나서지 않으면서 아시아나항공 매각 역시 웅진코웨이 매각과 마찬가지로 김이 빠졌다는 시각이 우세했습니다.

현재까지 아시아나항공의 적격 인수후보로 오른 4곳은 애경그룹과 행동주의펀드 KCGI, 미래에셋대우-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 사모펀드 스톤브릿지캐피탈 입니다.

하지만 SK그룹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완전히 미련을 버렸다고 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SK그룹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매각 이슈가 나온 4~5월 만 해도 최태원 회장의 인수전 참여 의지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항공 업황이 좋지 않은데다 아시아나항공의 부채가 막대하다는 점, 여기에 2012년 하이닉스반도체(현 SK하이닉스)에 이어 또 다시 대규모 M&A 나서는 것에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면서 일단 지켜보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시장에서는 SK그룹이 예비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지를 완전히 꺾지 않았다는 시각이 우세합니다.

몇 차례 유찰을 겪은 뒤 예상 매각 가격이 낮아지고, 재무건전성이 개선되는 등 지금보다 아시아나항공의 매력도가 높아지면 그때 인수 후보로 등장할 수 있다는 겁니다.

질문4>
투자은행 업계에서는 SK그룹이 현재 아시아나항공 적격 인수 후보 중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애경그룹이 구성하는 컨소시엄에 서브 플레이어로 참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고요. 어떤 내용입니까.

답변4>
애경그룹은 아시아나항공의 본입찰을 앞두고 컨소시엄 구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요. 재무적투자자 1~2곳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잠시 후 다시 설명드리겠습니다.

그런데 금융투자업계에서는 SK그룹이 애경그룹이 주도하는 컨소시엄에 소규모로 투자할 수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 매각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SK그룹은 기본적으로 이번 인수전에 주도적으로 나설 계획은 없다"면서 "다만 애경그룹이 구성하는 컨소시엄에 몇 백억 정도 투자하는 방식으로 들어올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자금력을 갖춘 SK그룹에 몇 백억이라는 규모의 투자가 큰 의미가 있냐는 시각도 있는데요.

애경그룹 입장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여력이 안된다는 관측이 많은 가운데 SK그룹을 컨소시엄에 유치하면 신뢰도가 높아지는 장점이 있고요.

SK그룹으로서는 어차피 이번 인수전에는 주도적으로 참여할 계획이 없는데 몇 백억 투자를 통해 관심이 아예 없는 건 아니라는 신호를 줄 수 있습니다.

또 혹시라도 이번 매각이 유찰돼 재매각이 추진되면 자연스럽게 인수전에 참여할 여지가 생긴다는 점도 주목됩니다.

M&A 업계에서는 지금은 애경그룹이 열쇠를 쥐었지만 실패한다면 다음 매각에서 주도권은 SK그룹이 가져갈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합니다.

질문5>
마지막으로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앞으로 남은 일정이 어떻게 되는지,향배가 어떻게 흘러갈 것으로 전망되는지 정리해주시죠.

답변5>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은 적격 인수후보, 즉 쇼트리스트로 4곳이 추려진 상황이고 이달 말 본입찰이 시작될 예정입니다.

매각 측은 이 달 말 본입찰을 거쳐 다음 달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연내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다는 목표인데 실현 가능성은 미지수입니다.

쇼트리스트 4곳을 보면 애경그룹, KCGI, 미래에셋대우-현대산업개발컨소시엄, 스톤브릿지캐피탈인데요.

4곳의 후보 중 미래에셋대우-현대산업개발을 제외하면 아직까지 컨소시엄 구성도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본입찰을 시작하기 전에 4곳 중 1~2곳은 드랍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우선 이번 매각 방침을 보면 재무적 투자자 단독으로는 본입찰에 나설 수 없기 때문에 사모펀드 자체로는 인수가 불가능합니다.

그런데 KCGI는 아직 전략적투자자를 찾았는지 베일에 가려져 있고요.스톤브릿지캐피탈의 경우 전략적투자자로 애경그룹을 잡아야만 본입찰에 나설 수 있습니다.

애경그룹은 함께할 재무적투자자로 IMM PE와 스톤브릿지캐피탈 등 사모펀드와 컨소시엄 구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아직 어디와 손을 잡을지는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IMM PE와 단독으로 할지, 아니면 IMM PE와 스톤브릿지캐피탈에서 각각 일정 비율 자금을 조달할지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애경그룹은 이르면 다음 주 함께할 재무적 투자자를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자금력에서 시장의 의심을 받았던 애경그룹이 결국 자금 조달에 성공하는지가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앵커>
M&A 시장의 거대 매물, 웅진코웨이와 아시아나항공의 진행 상황 들어봤습니다. 김 기자 말씀 고맙습니다.


김주영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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