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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저축銀, '찔끔 유증' 이제 끝?..800억 투자금 한번에 유치

호주 모기업 아닌 재무적투자자 자금 유치...한국 진출 6년만
이충우 기자


업계 4위 대형 저축은행인 페퍼저축은행이 재무적투자자로부터 800억원 규모 자금을 조달해 자본을 확충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부터 호주 모기업으로부터 1,000억원을 조달하기 위해 8차례나 증자를 했는데 금액의 80%에 달하는 외부 투자금을 한번에 끌어온 것이다.


1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페퍼저축은행은 우선주 40만주를 발행해 8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고 8일 공시했다. 재무적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제3자 배정 증자를 진행했다. 의결권이 없는 배당우선주를 발행해 모기업인 호주 PSB인베스트먼트의 100% 보통주 지분율에는 변화가 없다.


페퍼저축은행이 호주 모기업이 아닌 외부 투자자를 대상으로 증자를 진행해 자본을 확충한 것은 한국진출 6년만에 처음이다.


호주 페퍼그룹은 2013년말 한국에 진출했다. 2013년 10월 늘푸른저축은행을 인수해 페퍼저축은행으로 상호를 변경했다. 그리고 그해 12월 한울저축은행을 추가인수해 두 회사를 합병했다.


한국 뿐 아니라 중국, 홍콩, 영국, 아일랜드 등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한 페퍼그룹은 효율적인 자금 배분 방침을 갖고 있다. 이런 방침에 따라 지난해엔 6번에 걸쳐 585억원을 한국 페퍼저축은행에 투입했다. 연말엔 16억원 소액 증자도 이뤄졌다.


올들어선 이미 두차례 증자가 진행됐다. 3월 200억원, 6월 250억원을 투입했다. 그럼에도 자본적정성 관리를 위해 추가 자본 확충이 여전히 요구되는 상황이다.


올 상반기 기준 페퍼저축은행의 위험자산 대비 자기자본비율, 즉 BIS비율은 10.82%로 15% 내외인 다른 대형저축은행 수준엔 못 미치고 있다. 감독당국이 요구하는 최소기준 8%를 소폭 넘는 수치다.

호주 모기업은 이미 지난해 페퍼저축은행에 투입한 금액(585억원)의 77%를 올해 상반기 투입했다.

대출자산을 비롯해 총자산 증가세가 고공행진하고 있고 이에 따라 추가 자본확충이 절실한 상황에서 더이상 모기업 자금에 의존할 수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페퍼저축은행의 총자산은 올 6월말 기준 2조 7,374억원으로 지난해 6월말보다 31% 급증했다.

고속성장에 따라 업계 4위로 안착한만큼 이제는 외형성장보다는 내실 관리에 힘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번에 배당 우선주에 투자한 재무적 투자자 입장에선 안정적인 수익 확보가 중요한데, 페퍼저축은행의 수익성은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총자산 이익률은 상반기 기준 0.28%로 전년 대비 0.59%포인트 떨어졌고 자기자본 이익률은 3.57%로 전년 대비 14.2%포인트 하락했다. 자산 성장세에 순익 개선이 뒤따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반기 순이익은 52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와 같은 수준이다.


페퍼저축은행은 당분간 자본적정성 지표와 함께 수익성 지표 관리에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페퍼저축은행 관계자는 "BIS비율을 상위권 저축은행 평균 수준에 맞추기 위해 자본확충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충우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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