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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력 후보 빠진 웅진코웨이 인수전…넷마블 '깜짝' 참여

SK네트웍스, 칼라일 등 기존 유력 후보 빠져…넷마블 "구독경제 비즈니스로 발전 시킬 것" 인수 참여
고장석 기자

두 번이나 미뤄지며 우여곡절 끝에 열린 웅진코웨이 본입찰에 넷마블과 베인캐피탈 두 곳이 응찰했다.

유력 후보로 꼽히던 SK네트웍스와 칼라일 그룹이 빠지고, 여전히 2조원에 달하는 매각 희망 가격이 발목을 잡고 있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도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10일 매각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한 곳 이상의 입찰자가 응찰해 유효 입찰이 성립했다"며 "다음 주 중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응찰한 곳은 글로벌 사모펀드 '베인캐피탈'과 적격예비인수후보(숏리스트)에 포함되지 않았던 게임사 '넷마블' 이다.

서울시 중구 웅진코웨이 본사(사진=뉴스1)

◆넷마블, 웅진코웨이 인수 '깜짝' 참여…베인캐피탈과 경쟁

국내 게임업체 넷마블은 이날 마감된 웅진코웨이 매각 본입찰에 깜짝 등장했다.

넷마블은 웅진코웨이 인수를 통해 구독경제 사업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넷마블 측은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실물 구독경제 1위 기업인 웅진코웨이 인수 본 입찰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며 "게임사업에서 확보한 IT기술을 접목해 스마트홈 구독경제 비즈니스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넷마블은 앞서 게임사업뿐 아니라 신사업 진출을 지속해서 고민해왔다.

넷마블은 지난 4월 2,014억원을 들여 방탄소년단 소속사인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지분을 인수했고, 장난감 블록 업체 등의 인수도 검토한 바 있다.

넷마블 관계자는 "구독경제는 최근 글로벌에서 고속 성장중"이라며 "우량 자회사 확보로 인해 넷마블의 안정적인 성장이 예상된다"라고 인수 의지를 밝혔다.

◆SK네트웍스 "실질 지배력 확보에 불확실성 높아"…칼라일, 하이얼은 2조 가격 '부담'

유일한 국내 자본으로 인수전에 참여했던 SK네트웍스 측은 "실질 지배력 확보에 대한 불확실성이 당초 예상보다 높은 것으로 판단했다"며 "SK매직을 중심으로 하는 홈케어 사업의 고객가치 혁신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추진하겠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SK네트웍스 다음 유력 후보로 꼽힌 세계 1위 사모펀드사 칼라일 그룹도 웅진코웨이 본입찰 마감 직전 불참 의사를 밝혔다.

하이얼은 중국 기업 특성상 코웨이를 인수해도 한국 시장 고객들의 이탈 가능성이 높아, 실사 과정에서 관심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부채 비율 낮춰 여유 생긴 웅진그룹…매각 무산 가능성도 배제 못 해

넷마블의 참여에도 매각이 성사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 2012년 웅진의 첫 코웨이 매각 당시에도 GS리테일은 1조 2,000억원을 써내며 우선협상대상자까지 선정됐지만,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 1조 5,000억원을 부르며 계약이 불발된 바 있다.

결국, 남은 두 후보가 웅진 그룹 측의 매각 희망가인 2조원의 눈높이를 맞추지 않는다면 이번 매각 자체가 무산되거나 연기될 가능성이 높다.

웅진그룹은 지난해 1조 9,000억원을 들여 코웨이를 되찾아왔고, 웅진코웨이가 올해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매각가격을 낮추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게다가 지난 3월 웅진코웨이 매각을 결정할 때보다 부채비율을 낮추는 등 재무적 상태가 호전되면서 시간을 번 것으로 알려졌다.

웅진그룹은 지난 8월 자산 매각 등을 통해 260%가 넘었던 부채비율을 140%대로 낮춰 숨통이 트인 상황이다.

넥슨 인수를 위해 자금을 모아온 넷마블과 글로벌 사모펀드인 베인캐피탈 모두 2조원 이상의 자금을 갖추고 있지만, 실제로 계약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웅진그룹과 한국투자증권 측은 다음 주 중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나설 계획이다.

고장석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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