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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그룹 유상증자 배경은?…"승계 목적" vs. "지배구조 강화"

아모레퍼시픽그룹 신형우선주 유상증자 통해 2000억원 자금 조달
김혜수 기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의 장녀 서민정 씨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신형우선주를 발행하는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전날(10일) 발행가액 2만8200원에 신형우선주 709만2200주를 발행하는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총 2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며 신형우선주는 10년 뒤 1대 1의 보통주로 전환된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공시를 통해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아모레퍼시픽 지분 취득을 통한 지배력 강화, 오설록 출자금 등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룹의 이 같은 결정에 대해 증권업계에서는 총수 일가의 승계 목적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선화 유진증권 연구원은 "아모레G는 아모레퍼시픽 지분을 늘려 지배구조를 강화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했지만 현재 아모레G의 보유 지분(35.4%)을 고려하면 아모레퍼시픽에 대한 지배력은 이미 의심할 수 없는 사안으로, 지배구조 강화를 위한 지분 매입은 설득력이 약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 주식 취득 기간도 내년 12월 11일까지로 단기간에 주가를 부양하고자 하는 의도는 아니다"라며 "결국 목적은 승계"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에 발행하는 신형우선주가 10년 뒤 보통주로 전환되는 것이 핵심"이라며 "앞서 지난 2006년 발행한 '아모레G2우B'는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서경배 회장의 후계자(딸)인 서민정 씨에게 증여한 전환우선주로 2016년 12월 보통주로 전환되면서 서민정 씨가 아모레G 지분 2.93%를 보유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우선주는 평균적으로 보통주 대비 30~40% 할인된 값에 거래되기 때문에 지분율을 늘려야 하는 후계자 입장에서는 신형우선주를 싼값에 매입해 향후 보통주로 전환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번 아모레G 신형우선주 발행가액은 2만8200원이며 올해 우선배당금은 705원으로 배당수익률 2.5%의 훌륭한 배당주여서 향후 총수 일가는 높은 배당금을 재원으로 추가 지분을 확보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아모레퍼시픽의 주가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 하는 이벤트"라며 "보통주인 아모레G보다는 향후 상장할 아모레G 신형우선주가 투자 매력이 높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번 아모레그룹 유상증자가 승계를 염두해뒀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노희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기보고서 기준 서경배 아모레G 회장의 장녀 서민정씨는 아모레G 보통주 2.9%를 보유 중인데 이번 유상증자를 승계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며 "이번 유상증자의 우리사주 우선배정비율은 20%로 구주주 1주당 배정 비율은 0.0686641에 불과하다"고 진단했다.

다만 우선배당률이 2019년, 2020년, 2021년 이후 각각 1.4%, 1.3%, 1.1%이고, 추가 배당수취가 가능한만큼 지분승계 재원 마련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노 연구원은 "이번 유상증자는 기업지배구조강화 목적이 가장 크다고 판단된다"며 "이번 주식 취득으로 아모레퍼시픽의 주주 구성은 아모레G 37.7%,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49.8%로 발행주식 과반에 육박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김혜수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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