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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후] '헤지펀드 1위' 라임자산운용, 몰락 원인은

불공정거래·수익률 돌려막기 의혹에 펀드 환매 중단까지…신뢰도 '추락'
운용자금 두달새 1조 썰물…은행 등 '판매 중단'

머니투데이방송 조형근 기자root04@mtn.co.kr2019/10/11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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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불공정거래 의혹으로 검찰에 압수수색을 당했던 라임자산운용이 최근에는 약속했던 투자금을 지급하지 못하는 환매 중단 사태를 겪고 있습니다. 자산운용사로서는 생명과도 같은 '평판'에 금이 가는 치명적 사고가 발생한 건데요. 투자자와 판매사의 신뢰를 잃었다는 점에서 라임자산운용이 생사의 기로에 놓였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증권부 조형근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우선 라임자산운용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 부탁드립니다.

기자>
라임자산운용은 국내 전문 사모운용사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데요.

2012년 라임투자자문으로 문을 연 뒤, 2015년 말 전문 사모운용사로 전환했고 사명을 라임자산운용으로 변경했습니다.

이후 고수익을 올리면서 은행과 증권 PB(프라이빗뱅킹)점에서 입소문을 타 거액자산가들의 자금을 끌어모았습니다.

라임자산운용은 설립 1년여 만에 운용자산 1조 5,000억원을 돌파하며 빠르게 시장에 안착했는데요.

이후에도 주식과 채권 외에 부동산 등 대체투자로 투자 자산을 다각화하고 사업 영역을 넓혔습니다.

지난 달 말 기준 라임자산운용의 운용자산은 5조원 수준으로, 일반 종합자산운용사를 능가할 정도로 고속성장했습니다.

앵커>
잘 나가던 라임자산운용이 최근에는 여러 이슈에 휘말리고 있지 않습니까?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가 발생했나요?

기자>
가장 먼저 문제가 된 것은 '불공정거래' 의혹입니다.

라임자산운용이 코스닥 상장사인 지투하이소닉의 거래 정지 전에 내부정보를 이용해 전환사채(CB)를 장외기업에 넘겼다는 의혹을 받은 건데요.

금융감독원이 이에 대해 검사를 진행했고, 검찰도 지난 7월 금감원의 수사 의뢰를 받아 라임자산운용 사무실을 압수수색을 하기도 했습니다.

또 라임자산운용은 펀드 수익률 돌려막기 등 각종 의혹이 제기되면서 금융당국으로부터 고강도 검사를 받고 있습니다.

이번 달에는 다수의 펀드에서 상환이 제때 이뤄지지 않는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라임자산운용은 지난 1일 우리은행에서 판매한 일부 펀드의 상환일을 연기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또 지난 8일에는 모펀드인 '플루토 FI D-1호'와 '테티스 2호'에 투자한 펀드의 환매를 중단한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앵커>
이런 문제가 발생한 이유가 무엇인가요?

기자>
금융투자업계에선 라임자산운용이 몸집 키우기에 집중하다보니 위험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결과라고 진단합니다.

자금 유치 등 사세 확장에 전념한 나머지, 위험 부담이 큰 코스닥 상장사의 CB와 BW 등을 대거 편입해 위기를 자초했다는 평가입니다.

최근 환매 중단을 결정한 다수의 펀드는 코스닥 상장사에서 발행한 CB를 주로 담고 있는데요.

이 중 일부 코스닥 기업은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부실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라임자산운용이 수익률을 높이려다보니 위험 자산에 과도하게 투자하는 등 위험 관리에 취약한 모습을 보인 겁니다.

앵커>
환매 중단으로 제때 돈을 찾지 못하는 투자자들은 속이 까맣게 타들어가겠네요.

기자>
네 맞습니다. 더 큰 문제는 환매 중단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건데요.

해당 펀드가 투자한 고위험 채권의 경우 낮은 시장성으로 인해 매각이 쉽지 않고, 메자닌(CB나 BW처럼 주식과 채권의 중간 성격인 증권)의 경우 주가 급락 여파로 주식 전환을 통한 유동성 확보가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CB를 예로 들어보면 현재 상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데요.

CB는 평소엔 채권처럼 이자를 받다가 미리 정한 주가를 넘으면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붙은 걸 말합니다.

주가가 오를 것이라고 생각된다면 채권을 주식으로 전환해서 차익을 기대할 수 있고, 주가가 내리면 만기 때까지 보유해서 원금과 이자를 확보하면 되는 구조인데요.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서는 주가가 CB 전환가격 대비 상승해야 하는데, 현재 라임자산운용이 투자한 CB의 주가가 급락하면서 전환가액도 낮아졌습니다.

결국 주가가 급등하지 않는다면 채권 상환일까지 기다다려 원리금을 받는 방법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또 발행 회사가 재무상황 악화를 겪거나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하면, 원금 상환이 늦어지거나 못 할 가능성도 있어 투자자들의 불안은 증폭되고 있습니다.

앵커>
라임자산운용의 운용 역량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되고 있겠네요.

기자>
금융투자업계에선 라임자산운용에 대한 투자자와 판매사의 신뢰가 무너졌다고 진단합니다.

라임자산운용은 투자자를 위해 펀드 환매를 연기했다고 해명했지만, 결과적으로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는 점에서 치명적인 문제가 발생했다는 겁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상환일은 고객과의 약속인데, 환매 연기 등 비슷한 문제가 여러 번 발생한 운용사의 펀드를 누가 판매해주고 누가 가입하겠냐"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판매사 입장에서도 라임자산운용의 펀드를 판매하기 부담스러워하고 있습니다.

실제 일부 금융사는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판매를 금지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데요.

특히 최근 라임자산운용의 펀드를 1조원 가까이 판매한 우리은행은 펀드 판매를 잠정 중단했습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현재 라임자산운용의 펀드를 잠정 판매 중단 중"이라며 "향후 유동성 위기 해소를 비롯한 정상 운용시 판매 재개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라임자산운용의 펀드를 판매한 금융사 중 우리은행의 비중은 지난해 말 2.9%에서 지난달 18.6%까지 늘었는데요.

우리은행을 비롯한 여러 판매사에서 펀드 판매를 중단할 경우, 자금 이탈이 가속화될 수 있어 운용사 생존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조형근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조형근기자

root04@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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