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씨, 한지붕 두 간판 '900원 밀크티' 브랜드로 도약
타피오카펄 등 생산업체 지분 보유...원재료 값 낮춰소비자에게 1000원 안팎 '초저가'에 제공
유지승 기자
생과일주스 프랜차이즈 '쥬씨'의 간판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 간판 반쪽이 '차얌'이란 밀크티 브랜드로 채워지며 한 지붕 두 브랜드로 변모하고 있다.
14일 쥬씨에 따르면 올해 초 밀크티 전문점 '차얌'을 론칭했다. 밀크티 한 잔 가격을 최소 900원이란 파격가에 책정해 가성비를 무기로 시장 공략에 나섰다.
당초 쥬씨는 새 브랜드 '차얌'을 론칭하고 별도로 가맹점을 모집하려고 했다. 하지만 기존에 운영 중인 '쥬씨' 브랜드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란 판단 아래 단독 매장 외에 멀티숍 형태로도 운영키로 했다.
쥬씨 매장을 운영 중인 가맹점주가 원할 경우 기존 매장에 '차얌' 브랜드만 추가해 운영하는 방식이다. 이 때문에 쥬씨와 차얌 간판이 하나로 합쳐진 것을 거리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쥬씨는 차얌 브랜드를 론칭한 지 1년도 채 안된 현재 100개점을 돌파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쥬씨 관계자는 "차얌 브랜드를 추가한 쥬씨 매장들의 매출이 즉각적으로 증가하며 멀티 브랜드를 요청하는 점주들이 늘고 있다"며 "회사에서도 기존 가맹점주들의 수익 증대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이 같은 전략을 펼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맹점 입장에서도 새로 매장을 열지 않아도 되고, 설비나 기기 추가 비용도 적어 부담이 낮다"면서 "초저가로 가성비까지 갖춘 밀크티 판매로 고객 유입 효과가 증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한 계절의 영향을 크게 받는 생과일주스 전문점의 비수기 시즌을 밀크티 판매로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밀크티는 비싸다는 공식을 깨고 '초저가' 900원부터 가격을 책정할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이는 원재료 생산업체의 지분을 보유해 원재료 값을 낮춘 결과다.
쥬씨 관계자는 "차얌의 경우 중국 및 대만 현지에 있는 타피오카펄 및 원재료 생산업체의 지분투자 형식으로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거의 원가 수준의 가격으로 물품을 납품받아 판매가를 낮출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쥬씨는 2014년 매장 1개로 시작해 현재 650개의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다. 론칭 초부터 1,000원대 생과일주스를 판매하고 있으며, 점차 커피 원두 품질을 강화하며 커피&음료 전문점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여기에 밀크티까지 더하며 '멀티' 음료 전문점으로 도약하게 됐다.
유지승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