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엔, 동물용 치과 파노라마 출시…"세계 최초"

동물용 영상장비 전문업체 '우리엔'이 동물 전용 치과 파노라마를 출시했다고 14일 밝혔다. 치과 파노라마 장비는 치아의 전체 상태와 배열, 교합관계, 턱뼈 상태 등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엑스레이 촬영을 할 수 있는 장비다.

우리엔은 지난 11일부터 12일까지 진행된 '서울수의사회 임상컨퍼런스'에서 동물 전용 치과 파노라마 장비 'MyVet Pan i2D'를 선보였다.

우리엔 관계자는 "세계 최초로 사람의 치과 엑스레이 촬영과 같은 방식을 도입해, 한번의 촬영으로도 치아 전체의 파노라마 영상을 획득할 수 있게 됐다"며 "해당 장비는 촬영 시간을 단축하고 마취와 같은 저항 요소를 없앴다"고 설명했다.

동물용 치과 파노라마는 기존 엑스레이 촬영에 비해 적은 촬영 시간으로, 방사선 노출과 마취 시간을 줄인 점이 특징이다. 'MyVet Pan i2D'는 20초 가량 한 차례 촬영을 진행해 전체 치아 영상을 촬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엔 관계자는 "기존 동물 치아 진단은 전신 마취 후 작은 크기의 센서를 입 안에 넣고 여러 번 촬영하는 방식으로 진행돼, 최소 12번에서 60번의 촬영이 필요해 방사선 노출이 컸고 1시간 가량의 장시간 마취가 필수적이었다"며 "'MyVet Pan i2D'는 5분 이내의 진정 주사 하에서 파노라마 사진을 촬영해, 마취에 대한 심리적·비용적 부담감을 줄였다"고 말했다.

우리엔은 한국에 이어 오는 11월 유럽의 동물용 의료기기 전시회에서 해당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세계 최대 동물용 의료기기 시장인 미국에도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모기업 '레이언스'가 보유한 센서 영상 품질의 강점과 관계사인 '바텍'의 치과용 엑스레이 영상처리 노하우를 더해 세계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각오다.

고석빈 우리엔 대표는 "반려 동물에 대한 치과 치료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나, 이를 맞춤 지원하는 장비가 없어 어려움이 많았다"며 "동물의 치아를 사람처럼 한번에 스캔하는 방식을 적용한 제품으로 촬영의 편의를 높이고 마취시간을 줄여 보호자와 동물, 동물병원까지 모두 만족하는 방법을 제안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전세계 병원에서 관심을 갖고 있는 만큼, 새로운 시장을 만들고 세계 1위도 점유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조형근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