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737맥스 운항 재개, 4분기 중 목표" …이스타항공 언제부터 날 수 있을까?

<사진>미국 보잉사 마케팅 담당 랜디 틴세스(Randy Tinseth) 부사장이 14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응답하고 있다.

두 건의 추락 사고를 일으켜 세계적으로 운항이 중단된 보잉 737맥스(Boeing 737 Max)의 운항 재개 시점이 주목된다. 보잉사가 4분기 중 737맥스의 운항 재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한 가운데 세계 항공당국의 승인 여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스타항공을 비롯해 737맥스를 도입했다가 운항을 중단한 항공사들은 세계 항공당국의 결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 보잉사 마케팅 담당 랜디 틴세스(Randy Tinseth) 부사장은 14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737맥스의 4분기 운항 재개를 목표로 미국을 비롯한 세계 항공당국과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틴세스 부사장은 "현재 보잉사의 당면 과제 중 최우선 순위에 있는 것은 737맥스의 운항 재개"라며 "이번 분기에 운항을 다시 시작하기 위해 세계 항공당국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운항 재개를 위한 준비작업으로 737맥스에 탑재될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인증받고 있으며 하드웨어 일부 변경, 조종 훈련규제 신설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프트웨어의 경우 조종사의 업무 부하를 방지하는 시스템을 개선하고 있으며, 하드웨어 측면에서는 조종실 내 '받음각(AOA) 센서 경보등' 을 마련할 예정이다. AOA는 항공기 날개와 기류 각도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며 AOA 센서 경보등은 두 개의 AOA 센서에서 보내오는 정보가 불일치할 때 조종사에게 알려주는 장치를 의미한다.

보잉사의 최신 기종인 737맥스는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에 이어 지난 3월 에티오피아에서 잇달아 추락사고를 냈다. 두 건의 사고로 모두 346명이 희생됐다.

사고 여파로 이 기종은 올해 3월 중순부터 세계적으로 운항이 중지됐다. 국내에서는 이스타항공이 선제적으로 737맥스를 도입, 운용했으며 국토교통부의 지침에 따라 3월부터 운항을 중단했다. 이스타항공은 737맥스의 운항 중단에 따라 리스비 등 매달 발생하는 손실이 수 십여 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보잉사는 "737맥스의 운항 중단으로 피해를 보고 있는 항공업계에 송구한 마음을 갖고 있다"며 "항공사별로 보상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틴세스 부사장은 "보상비 지급, 고객 항공사가 필요로 하는 보잉사의 서비스 제공 등 다양한 방식의 보상을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737맥스의 운항 중단으로 막대한 피해를 본 항공사들이 잇달아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하는 것을 의식한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앞서 중국 동방항공과 에어차이나, 남방항공 등 항공사들이 보잉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냈다.

보잉의 목표대로 4분기 중 737맥스의 운항이 재개되더라도 국내에서 이스타항공이 이 기종을 다시 운항하는 시점은 내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는 세계 항공당국의 737맥스 운항 승인 여부를 지켜본 뒤 신뢰가 회복됐다고 판단되면 국내에서도 운항 재개를 결정할 예정이다.

김주영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