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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규모 증가에도 불구하고...시멘트업계 "씁쓸하네"

내수 시장 침체…시멘트 업계 '울며 겨자 먹기'로 수출

업계 "내수 규모 축소에 따른 손실 만회하기 위해 단가 낮춰 수출할 수 밖에 없어"
이유민 기자

(사진=뉴스1)


시멘트 수출 규모가 증가 폭을 그리고 있지만, 시멘트 업계는 웃지 못하는 분위기다. 내수 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탓에 반사이익으로 수출 규모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14일 시멘트 업계에 따르면 최근 업계의 해외 수출 규모가 확대하고 있다. 쌍용양회의 2019년도 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도 5671만톤이었던 시멘트업계의 내수 규모는 이듬해인 2018년도 5025만톤으로 약 11%가량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반해 같은 기간 수출 규모는 338만9000톤에서 544만3000톤으로 61% 증가했다.

가장 수출에 적극적인 곳은 쌍용양회다. 동해, 영월, 북평, 광양 등 4개의 시멘트 공장을 가동 중인 쌍용양회의 경우 동해공장과 북평공장을 이용한 해외시장 수출이 용이하다. 쌍용양회는 지난해 미국과 칠레, 필리핀,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전 세계 12개국에 360만톤의 시멘트 제품을 수출했다. 2017년도 220만톤과 비교했을 때 64% 증가한 수치다.

연안 인근 공장을 보유하고 있는 삼표시멘트와 한라시멘트 역시 시멘트 수출에 적극적이다. 특히, 삼표시멘트의 경우 2018년 시멘트 사업 부문에서 5760억원의 매출을 올린 가운데 수출 판매 금액은 151억1300만원으로 전체의 5% 비중을 차지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도 3% 비중에서 소폭 증가한 비중이다.

한라시멘트는 칠레, 페루, 콜롬비아 등 남미 지역과 필리핀 등 동남아 지역에 이어 중국 내 신규 거래처를 확보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라시멘트 관계자는 "시멘트 내수 대비 수출 물량의 비율은 2017년도 12%에서 2018년도 19% 그리고 2019년도 25% 내외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올해 시장 상황에 따라 기존 수출국 내 신규 거래처 창출이나 다른 국가에 대한 수출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시멘트 수출 규모의 증가는 내수 시장 불황에서 비롯한 만큼 마냥 환영할 수만은 없다는 것이 시멘트 업계의 설명이다.

한 시멘트 업계 관계자는 "이미 가동 중인 공장을 통해 매해 비슷한 규모의 시멘트가 생산되고 있지만, 내수 시장 불황으로 수요가 공급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공장을 멈췄다가 다시 돌리는 비용이 크기 때문에 단가를 낮춰서라도 해외 수출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유민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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