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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신용대출 '고금리 장사' 압박…메리츠종금·대신증권 이자율 인하

기간별로 0.4~0.6%포인트 인하…증권업계 위기감 확산
이수현 기자


증권사들이 신용대출 금리를 인하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증권사의 '고금리 장사'를 압박하는 한편 신용융자거래 시장도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이달 1일부터 크레온과 은행제휴 고객에 대한 신용거래 이자율을 인하한다. 신용기간 15일~29일 이자율이 10%에서 9.5%로, 30일 이상에는 11%에서 10.5%로 각각 0.5%포인트 인하된다.

이달 들어 신용융자금이 5,000만원인 고객이 50일동안 신용거래를 한 경우 총 이자가 61만 6,162원으로, 전보다 10만 3,016원의 이자가 줄어든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으로부터 반기에 1번씩 신용이자율이 적정한지 파악하라는 지침을 받았고, 점검 결과 타사보다 과도하게 책정된 금리에 대해 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리츠종금증권도 지난달 2일부터 인하된 신용융자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1~7일동안 빌리는 경우 기존 7.5%에서 6.9%로 0.6%포인트 인하됐다. 8~15일 기간에도 7.9%에서 0.4%포인트 낮춘 7.5%가 적용된다. 상상인증권은 지난달 30일부터 고객등급에 따라 이자율이 다르게 책정되도록 신용이자율 체계를 세분화했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지난 8월말부터 증권사 10곳의 신용이자율 등에 대한 전수검사를 실시했다. 주식거래수수료 무료이벤트를 적용하면서 높은 신용이자율로 수익을 충당한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최근 수년간 기준금리가 꾸준히 인하된 것에 비해 증권사의 높은 신용이자율은 요지부동이라는 국회의 지적도 있었다. 증권사 신용이자율은 연 4%~11%로 회사마다 편차가 큰 편이다.

현재 증권사들은 신용이자율의 조달금리와 가산금리를 금융투자협회에 공시하고 있다. 조달금리는 일종의 원가 개념으로 증권사가 조달해 온 금리이고, 여기에 증권사별로 마진인 가산금리를 붙여 최종금리가 산정된다. 금융위원회는 신용공여 이자율 산정의 근거를 공개하도록 법적 근거도 마련할 방침이다.

증권사의 신용이자율은 지속적으로 인하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의 신용거래 시장도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조원 넘게 팽창했던 신용융자거래 잔고는 주식시장이 침체되면서 최근 두달간 8조원대 수준에 머물러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신용이자율에 대한 증권사별 할인 이벤트도 점차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며 "증권사 자율적으로도 이자율을 인하해야 하겠다는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수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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