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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후]이스타항공 매각설 나오자 항공업계 '폭풍전야' 긴장

이스타항공 매각설 부인에도 시장에선 "뜬구름 잡는 얘기는 아냐" 반응
"다른 저비용항공사들도 어렵긴 마찬가지 …이스타항공은 '보잉737맥스' 손실 추가됐을 뿐"
떨고 있는 항공사들, "내년 항공 M&A 본격화할 것"
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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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이스타항공의 매각설이 불거진 이후 항공업계에 폭풍전야와 같은 긴장감이 돌고 있습니다. 이스타항공은 매각설을 부인했는데요. 항공업계에서는 "올 것이 왔다"는 자조섞인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이스타항공 뿐만 아니라 다른 저비용항공사(LCC)도 어렵긴 마찬가지여서 내년이면 항공업계에 인수합병(M&A)움직임이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산업부 김주영 기자와 항공업계의 현 주소 짚어보겠습니다.

[기사내용]
질문1>
김 기자, 이스타항공이 매각설을 부인했는데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전혀 뜬구름 잡는 얘기는 아닐 것"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고요. 아무래도 그만큼 회사 사정이 어렵기 때문이겠지요.

답변1>
이스타항공은 매각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진행되는 바가 없다며 매각설을 전면 부인했습니다.

앞서 한 언론이 "이스타항공이 매물로 나왔으며, 대기업과 사모펀드 등에 접촉하고 있다"고 보도한 데 따른 조치입니다.

이스타항공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전혀 뜬구름 잡는 얘기는 아닐 것"이라며 "지금이 아니더라도 추후 매물로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반응이 나옵니다.

그만큼 이스타항공의 경영 상황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이스타항공은 앞서 지난 달 비상경영을 선포하면서 "누적 적자가 수 백억 원으로 지금의 상황이 지속되면 회사의 존립이 위협받을 수 있다"고 밝혔는데요.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최근 공항이용료 라든지 지상조업 결제가 적기에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스타항공은 비상장사여서 분기별, 반기별 재무 상황을 공개하지 않지만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항공 업황이 좋지 않다보니 이스타항공 뿐만 아니라 항공사 대부분이 금융기관에서 자금 융통이 쉽지 않은 상황이고, 신용등급이 받쳐주지 않으면 채권 발행도 어려운 게 사실입니다.

질문2>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스타항공이 어려운 건 사실이지만 지배구조를 보면 매각이 쉽게 추진되지 않을 수 있다는 시각도 제기된다고요. 어떤 내용입니까.


답변2>
이스타항공의 최대주주는 이스타홀딩스로 지분 39.6%를 들고 있습니다.

이스타홀딩스는 이상직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의 두 자녀가 소유하고 있는 회사입니다.

이번 매각설의 핵심은 최대주주 이스타홀딩스가 이스타항공 보유 지분 39.6%를 매물로 내놨단 내용인데요.

금융투자업계에선 매각이 쉽게 추진되기 어려울 것이란 시각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 이사장은 이스타항공의 창업자로 현재는 최대주주 자리에서 물러 났고, 자녀들에게 회사 운영 관련 자문을 맡아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 이사장 측은 최대주주 지위에 대한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통상 항공사 최대주주 지분율이 40%에 육박하는 경우가 많지 않은데요.

현대증권 펀드매니저 출신인 이 이사장은 증권사 재직 시절 적대적 M&A 사례를 많이 봐왔기 때문에, 보유 지분에 상당히 민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즉 최대주주 측의 의지가 강한 만큼 지분 전량 매각이 쉽게 추진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됩니다.

반면에 현 상황은 최대주주의 의지와 상관없이 매각이 불가피할 만큼 어려운 처지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질문3>
지난해만 해도 티웨이항공을 비롯해 LCC들이 잇달아 주식시장에 상장을 하기도 하는 등 항공업계의 분위기가 지금처럼 나쁘지 않았는데요. 항공업계가 이렇게까지 어려움을 겪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답변3>
우선 공급 과잉에 따른 경쟁 심화를 들 수 있습니다.

몇 년 사이 국내 LCC들이 하나 둘 늘어나면서 공급이 늘었는데요.

LCC들이 운항하는 노선은 중국과 일본, 동남아시아에 그치는 상황에서 여객 수요가 그만큼 받쳐주지 않는 겁니다.

경쟁은 심해졌는데, 항공 업황은 갈수록 악화하고 있습니다. 고유가,ㆍ고환율 등으로 수익성이 떨어진 가운데 일본 불매운동 여파가 기름을 부었습니다.

여기까지가 최근 항공사들이 어려움을 겪는 대표적 이유라 할 수 있는데요.

이스타항공은 여기에 '보잉737맥스' 여파가 추가됐습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말 보잉737맥스 항공기 두 대를 도입해 주목받았는데, 선제적으로 도입한 조치가 발목을 잡았습니다.

보잉737맥스가 인도네시아와 에티오피아에서 두 건의 추락사고를 일으켜 3월부터 세계적으로 운항을 중단한 겁니다.

보잉737맥스의 운항 중단으로 인해 이스타항공은 항공기 리스료와 주기료(주차료), 정비비 등을 포함해 매달 수 십억 원을 손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잉사는 최근 한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4분기 중 운항 재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세계 항공당국의 승인을 받고 운항을 다시 시작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4>
항공업계가 지금도 어려운데, 올해 말부터 내년까지 LCC 세 곳이 추가로 시장에 들어오지 않습니까. 항공업계는 이스타항공의 매각설을 떠나서 내년이면 업계에 M&A가 본격화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고요.


답변4>
현재 LCC가 6곳이 있는데, 3월 국토교통부가 세 곳의 항공사에 새로 면허를 내주었습니다.

에어로케이와 플라이강원,에어프레미아 등 입니다.

항공업계는 세 곳의 항공사가 추가 진입해 영업을 시작하면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경쟁 심화 속에 경쟁력 없는 일부 항공사들이 결국 다른 항공사에 M&A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에어부산, 에어서울, 에어로케이, 에어프레미아, 플라이강원까지 LCC는 모두 9곳인데요.

항공업계 관계자는 "포화상태가 되고 있는 LCC 업계에서 몇 년 사이 M&A를 통한 시장 플레이어의 합종연횡이 예상된다"고 지금의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달 말에는 항공업계의 3분기 실적이 발표되는데요.

2분기에 6개 LCC는 물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까지 8개 항공사가 일제히 적자를 기록했는데, 3분기에도 대부분의 항공사가 영업이익이 급감하거나 적자를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김주영입니다.



김주영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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