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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BNK 김지완 회장의 '웃픈' 농구장 해프닝

조정현 기자

경기종료 전 유영주 감독에게 악수를 청하는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


지난 주말(19일) 열린 여자프로농구,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BNK썸과 KEB하나은행 경기를 지켜보던 농구인들은 눈을 의심했다.

승부처 작전타임에서 '높으신 분'으로 보이는 고령의 남성이 벤치로 다가와 박수를 치면서 유영주 BNK썸 감독에게 악수를 청한 것이다.

'높으신 분'은 BNK썸 구단 모그룹, BNK금융지주의 김지완 회장이다.

농구 벤치는 규정상 선수단에게만 허락되는 구역이다.

15초를 남긴 6점차의 상황, 여전히 승패가 뒤바뀔 여지가 남은 예민한 상황에서 김지완 회장이 '회장님' 명찰로 벤치를 침범한 것이다.

이번 경기는 여자프로농구 개막전으로, TV로 생중계됐다.

유영주 감독이 단박에 알아보지 못하자 김 회장은 연신 손을 흔들어 악수를 재촉하기도 했다.

이런 사례는 프로스포츠에서 유례가 없는 일이다.

BNK금융지주 측은 "김 회장이 작전타임을 알리는 부저를 경기 종료 부저로 착각해 빚어진 해프닝"이라고 해명했다.

"착오인 것을 깨닫고 김 회장이 직접 구단과 농구협회에 정중하게 사과했다"는 설명이다.

김 회장은 "첫 경기부터 해프닝이 벌어지니 농구단이 인기를 모으려는 것 같다"고 웃어넘긴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경기를 지켜본 농구인들은 승부처 작전타임을 경기종료로 오해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실제로 경기가 박빙으로 진행되면서 김 회장과 함께 관전한 VIP를 포함해 모든 관중들은 경기 종료까지 자리를 지켰다.

종료된 상황이었다고 가정하더라도, 감독과 코치진의 지시가 선수들에게 여전히 전달되는 상황인 만큼 김 회장의 행동이 부적절하기는 마찬가지다.

구단주인 이두호 BNK캐피탈 대표 등 BNK금융지주 임원들이 김 회장 주위에 있었지만 누구도 만류하지 못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CEO의 비상식적 행동을 제지하지 못하는 모습에서 은행권 문화의 현주소를 엿본 듯 해 씁쓸하다"고 말했다.

조정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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