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 업계 여성 임원 0명…'유리천장' 여전
7개 시멘트사 임원 119명 中 여성 임원 단 한 명도 없어"여성 임원 비중 늘리자" 내부 자성의 목소리 있지만, 변화는 아직
이유민 기자
사진=뉴스1 |
시멘트 업계의 유리천장이 깨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남녀 임직원의 임금 차이 역시 크게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도 반기 보고서를 보면 업계 시장점유율 1위 쌍용양회의 사외이사를 포함한 임원은 22명이다. 여기에 더해 ▲삼표시멘트(25명) ▲한일현대시멘트(18명) ▲성신양회(15명) ▲한일시멘트(15명) ▲아세아시멘트(14명) ▲한라시멘트(10명) 등 주요 7개 시멘트사의 임원은 119명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이들 중 여성 임원은 한 명도 없었다. 특히 한라시멘트의 경우 지난 2010년 시멘트 업계 첫 여성 임원인 전경화 전 상무를 배출하고, 여성 임원의 비율을 35%까지 늘리는 것을 목표로 독보적인 행보를 보이기도 했지만 오히려 시대를 역행하고 있는 것이다. 전 전 상무 이후 한라시멘트 내부 여성임원은 나오지 않았다.
한라시멘트에서 여성 임원이 배출된 시기는 프랑스 라파즈 그룹 소속이었던 2010년대 초반이다. 이후 한라시멘트는 2016년 글랜우드PE와 홍콩 베어링 PEA에 인수된 후 현재는 아세아시멘트에 인수됐다.
일부 시멘트사에서는 남성 임직원 평균 급여액이 여성 임직원 평균 급여액의 2배 이상을 웃돌기도 했다.
2018년 기준 성신양회 남성 임직원의 평균 급여액은 7,300만원 이었지만, 여성 임직원 평균 급여액은 3,500만원으로 남성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한일현대시멘트의 여성 임직원 평균 급여는 5,500만원으로 남성 임직원 평균 급여 8,700만원과 비교해 2,200만원 가량 차이가 났다.
시멘트 업계 내에서 여성 근로자의 업무 환경을 개선하자는 목소리가 나오지 않은 것은 아니다. 내부적으로도 여성 인력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으며, 이로인해 최근 여성 임직원의 수가 눈에 띄게 늘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한 시멘트 업계 관계자는 "최근 2~3년부터는 채용 인원의 30% 가량은 여성으로 채워지고 있다"며 "여성 직원을 위한 출산 휴가 및 육아 휴직에 대한 부분도 여느 기업과 다름없이 마련해 놨다"고 해명했다.
삼표시멘트는 지난해 정도원 삼표그룹 회장이 앞장서 여성 인재 육성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실행에 옮겼지만, 기대에 미치는 성과를 내놓지는 못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완벽한 육성 프로그램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유민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