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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후] SBIㆍOK 제친 호주계 페퍼저축銀...퇴직연금 '삼국지'

머니투데이방송 이충우 기자2think@mtn.co.kr2019/10/22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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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퇴직연금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대형 저축은행간 경쟁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예상 외로 호주계 페퍼저축은행이 업계 1,2위 SBI와 OK를 제치고 퇴직연금 시장에서 약진하고 있는데요. 퇴직연금으로 비교적 손쉽게 수신고를 채우다보니 일반 정기예금 금리 경쟁은 상대적으로 시들해지고 있습니다. 이충우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기사내용]
앵커1> 이기자. 우선 퇴직연금에 편입된 저축은행 예금 규모가 얼마나 됩니까.

최근 수치를 확인해보니 8월말 기준 퇴직연금에 편입된 저축은행 예금잔액은 4조 6,000억원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전체 퇴직연금 시장 규모는 200조원 규모로 아직 저축은행 예금 비중은 미미하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지난해 9월 감독당국이 감독규정을 개정해 저축은행 예금을 퇴직연금 운용대상 중 하나로 포함시킨지 1년여 밖에 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급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저축은행들은 준비기간을 거쳐 11월부터 본격적으로 퇴직연금 전용상품을 내놓고 시장 공략에 나섰는데요.

5,000만원까지는 예금자 보호가 가능하다는 점에 더해 시중은행보다 많게는 0.8%포인트 높은 2%중후반대 금리를 제공하는 점이 매력적입니다.

앵커2> 저축은행별 순위는 어떻습니까. 저축은행 업계에서 1,2위를 차지하고 있는 곳은 SBI와 OK저축은행인데요.

의외인 점은 대중에게는 생소한 페퍼저축은행이 업계 선두를 다투는 OK와 SBI를 제치고 가장 많은 퇴직연금 예금잔액을 보유하고 있는 겁니다.

저축은행 업계로 들어온 전체 퇴직연금 잔액 4조 6,591억원 중페퍼저축은행이 7,318억원으로 가장 규모가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OK저축은행이 6,093억원, SBI저축은행이 6,048억원으로 뒤를 잇고 있는데요.

총자산 규모 업계 1,2위인 OK저축은행과 SBI저축은행이 퇴직연금 시장에서 엎치락 뒤치락 순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페퍼저축은행이 이들을 제치고 선두로 치고 나선 겁니다.

페퍼의 약진이 눈길을 끄는 것은 SBI나 OK, 빅2보다 자산 규모에서 상당한 차이가 나는데 비해, 퇴직연금에서만큼은 1,000억원 이상 격차를 벌리며 1위로 올라섰기 때문입니다.


업계 순위를 따지는 총자산 규모를 보면 SBI가 6월말 기준 8조 1,837억원, OK는 6조 136억원입니다. 페퍼는 업계 4위의 대형저축은행으로 총자산을 2조 7,374억원까지 늘렸지만 2위 OK 자산규모보다도 절반 이하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앵커3> 어떻게 보면 이변이라고 볼 수 있는데, 저축은행 경영전략 차이도 있을 것 같습니다?

페퍼가 퇴직연금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자금을 조달한 이유는 공격적인 대출영업을 위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페퍼의 경우 총여신이 6월말 기준 1년 전과 비교해 32.5%나 급증해 다른 대형 저축은행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습니다.

금융사 재무건전성을 위한 예대율 규제가 도입되면서 저축은행들은 대출자산을 늘리기 위해서는 이에 걸맞는 규모의 예수금도 확보해야 합니다.

때문에 대출과 함께 예금도 공격적으로 늘린 것인데 예금 상당부분을 퇴직연금 시장을 통해 조달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지난달에도 유안타증권을 새로운 판매처로 확보하고 퇴직연금 정기예금 판매를 개시했는데요.

아까 경영전략의 차이를 말씀하셨는데 페퍼는 다른 저축은행보다 공격적으로 외형성장 중심의 전략을 펴고 있는데, 그에 따른 그늘 도 있을 것 같은데요.

퇴직연금 시장을 통해 상당규모 예금을 조달했고, 대출자산 덩치도 키웠지만 수익성은 악화됐습니다.

6월말 기준 총자산 이익률은 상반기 기준 0.28%로 전년 대비 0.59%포인트 하락했고 자기자본 이익률은 3.57%로 전년 대비 14.2%포인트 떨어졌는데요.

저축은행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퇴직연금 시장 진입으로 새로운 조달 수단이 생긴 것은 긍정적이라고 합니다. 그럼 예금이 들어오는만큼 대출도 나가야하는데 그렇지 않을 경우 자금 운용전략에 차질이 불가피하고요.

이런 상황에서 퇴직연금 시장에서 예금을 너무 많이 조달하면 일반 정기예금 금리를 내려 기존 저축은행 고객을 줄여야하는 측면도 있다고 합니다.

앵커4> 이 기자가 방금 이야기한 것처럼 저축은행들이 퇴직연금이라는 새로운 조달수단을 적극 활용하지 않았습니까. 이미 상당 규모 자금을 확보해 수신고를 채웠다면 일반 정기 예금 금리 경쟁의 필요성을 예전처럼 느끼진 않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통상 연말이 다가올수록 예금 금리 경쟁이 가열되는데 올해는 예년과 달리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저축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현재 2.38%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79개 저축은행 평균 금리다. 연초 2.62%보다 0.24%포인트 하락한 겁니다.

물론 지난 7월 기준금리가 3년 만에 전격 내려간 영향도 있지만 금리인하 넉달 전인 3월 중순부터 이미 1년 만기 정기예금금리는 2.28%까지 떨어졌습니다. 1년 전 2.46%보다 0.18%포인트 낮은 수치를 기록했는데요.

당시 이미 퇴직연금 잔고가 2조원을 넘어섰고, 현재는 이에 2배가 넘은 잔고를 보유하고 있어 올해는 일반 정기예금 금리 경쟁에 예년처럼 적극성을 띠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는데요.

기준금리가 역대 최저로 떨어질 정도로 이달 추가 금리 인하가 이뤄져 저축은행들이 심지어 일반 예금금리를 내리면 내렸지 올리진 않을 것이란 분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시중은행 대비 높은 금리 매력이 있는데다 일반 정기예금보다 조달 비용이 낮은만큼 수신고 확보 차원에서 저축은행들의 퇴직연금 시장 각축전은 당분간 더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앵커5> 네. 이 기자. 잘 들었습니다.


이충우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이충우기자

2think@mtn.co.kr

항상 귀를 열고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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