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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업 코리아:인지컨트롤스] 십년 공들인 수소차 부품..세계 최고 냉각시스템으로 거듭났다

수소전기차 부품 기술을 토대로 가솔린 연비 1.5% 높힌 기술 개발
중국, 현대차, GM 등 다양한 글로벌 회사에 관련 매출 대폭 늘어
권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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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자동차 기술 강국 대한민국은 친환경 패러다임 변화로 기존 기술이 급격하게 변하면서 어려움을 겪어왔습니다. 하지만 우리 기업들은 미래차 기술 개발에 매진하면서 친환경, 전장, 모듈화 등 다양한 미래 먹거리를 공략하며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은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한국 강소 기업들의 남다른 기술력과 경쟁력을 짚어보는 연속기획을 준비했습니다.

[앵커멘트]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친환경으로 바뀌면서 제조공정 단순화로 인한 많은 변화가 예상됩니다. 특히 전통적인 부품업체들은 변화를 강요받는 상황에 내몰렸습니다. 하지만 이럴 때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선도적인 기업들이 있기 마련인데요. 수소전기차 부품을 개발하다가 모든 내연기관에 쓸 수 있는 한 차원 높은 부품으로 발전시킨 기업을 권순우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사내용]
Q1) 권 기자, 이번에 어떤 회사는 방문하고 오셨나요?

= 제가 이번에 방문한 회사는 인지컨트롤스라는 회사입니다. 이 회사는 자동차 냉각수를 조절하는 '써머스타트'라는 밸브를 만드는 회사입니다.

자동차 엔진에 있어 온도는 매우 중요한 변수입니다. 온도에 따라 성능과 연비가 좌우될 뿐 아니라 배기가스 배출 등 환경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써머스타트는 온도에 따라 냉각수의 흐름을 관리해 엔진의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해주는 필수적인 밸브입니다.

인지컨트롤스는 연간 1200만대 자동차에 들어가는 써머스타트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국내 관련 시장의 85%를 점유할 정도로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현대차뿐 아니라 쌍용차, 도요타, GM, 아우디 등에도 납품을 하고 있고 중국, 미국, 인도 등 전 세계 10개 공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직원수는 1만 400여명, 매출액은 지난해 기준 약 5천억원입니다.

인지컨트롤스, 인지디스플레이 등이 있는 인지그룹은 매출액 약 1조 8천억원의 중견 그룹입니다.

Q2) 수소전기차 부품은 어떻게 만들게 된 건가요?

= 수소전기차안에는 전기를 발생시키는 발전기, 스택이 있는데요. 스택의 성능을 높이기 위해서는 적절한 온도 관리가 필요합니다.

인지컨트롤스는 엔진의 열을 관리하는 써머스타트를 만들던 회사였기 때문에 현대자동차와 함께 2007년부터 수소전기차용 열관리 부품을 개발해 왔습니다.

2013년 출시된 세계 최초의 양산형 투싼 수소전기차, 지난해 출시된 넥쏘에도 인지컨트롤스의 부품이 들어갑니다.

[인터뷰]김홍선 인지컨트롤스 기술연구소 이사
스택이 전기를 생산할 때 산소와 수소가 결합을 합니다. 결합을 하면서 열이 많이 발생하고 열을 빨리 식혀주는 제품입니다. 기존 제품에 비해 30배 정도 빠른 속도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가솔린 엔진에 사용하는 써머스타트는 안에 파라핀이 들어 있어서 온도에 따라 파라핀의 부피가 커졌다 작아졌다하면서 밸브를 작동시킵니다. 반응을 하려면 30초 정도 걸립니다.

인지컨트롤스가 개발한 온도조절 장치는 센서로 감지를 해서 모터로 밸브를 움직이기 때문에 1초면 됩니다. 온도조절이 훨씬 신속하게 되는 겁니다.

또 써머스타트는 밸브 하나가 냉각수 파이프 하나를 조절하는데 스택 열관리를 위해서는 스택뿐 아니라 펌프, 이온필터 등 각각 온도가 다른 3군데로 냉각수를 보내줘야 합니다.

그래서 세 군데의 온도를 감지해 밸브를 조절해 각각의 파이프로 냉각수를 흘려 보내줘야 하는데, 이를 위해 멀티 밸브, 냉각조절밸브(Coolant Control Valve)를 개발했습니다.

Q3) 냉각조절밸브 기술은 세계적으로 따지면 어느 정도 수준인가요?

= 한국의 수소전기차 기술이 세계적인 수준이듯, 부품 역시 세계적인 수준입니다. 도요타 수소전기차에 들어가는 냉각조절밸브도 있는데 장단점이 있을 뿐 우열을 가리기는 힘듭니다.

세계적인 수준의 부품을 만들었지만 사업적으로 성공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2013년 출시된 투싼 수소전기차는 전 세계적으로 5년 동안 1천대 밖에 판매가 되지 않았습니다. 기술 개발에는 성공했지만 수익에 기여를 하진 못한 겁니다.

그러다 새로운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앞서 설명 드렸듯 엔진 온도는 성능, 연비, 배기가스에 영향을 미칩니다. 써머스타트의 반응 속도는 30초, 냉각조절밸브의 반응 속도는 1초로 차이가 큽니다.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엔진의 성능, 연비, 배기가스를 더 철저히 관리해야 할 필요가 생긴 겁니다.

인지는 엔진에 적합한 냉각조절밸브를 개발했고 연비를 1~1.5% 개선할 수 있었습니다. 수소전기차 부품을 응용해 한차원 높은 내연기관 부품을 개발하게 된 겁니다.

[인터뷰]강지훈 인지컨트롤스 TMS 개발실 상무
자체 기술로 국산화를 했기 때문에 국산화를 통해서 해외 선진 업체 동등 이상의 성능, 내구성을 확보를 했고 국산화를 통해서 좀 더 싸게 부품을 만들 수 있는게 경쟁력이 됐고 저희 제품을 사용하는 차량의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4) 가솔린 자동차는 시장 자체가 큰데요. 멀티 냉각조절 밸브는 사업적으로 성공을 했나요?

=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내연기관 자동차도 연비, 배출가스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온도조절을 통해 연비를 1% 넘게 개선할 수 있다면 안쓸 이유가 없습니다.

인지컨트롤스가 개발한 멀티밸브는 중국 시장 2위 업체인 이치기차에 지난해 말부터 납품을 하게 됐습니다. 현대차 신형 엔진에도 들어갑니다.

또 지난해 말 GM과 공급 계약을 체결했는데 규모는 850억원이나 됩니다. 해당 부품은 개당 가격이 기존 써머스타트에 비해 비싸기 때문에 수익성도 좋습니다.

전기차 역시 배터리 열관리가 핵심입니다. 인지컨트롤스는 전기차 배터리의 열을 관리해주는 장치가 달린 커버도 만들고 있습니다. 수소전기차와 전기차, 배기가스 배출이 저감된 내연기관 자동차 모두 인지컨트롤스의 열관리 부품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친환경 자동차로 패러다임이 변하면서 자동차 부품은 개별 단위를 넘어 모듈화, 전장화 되고 있습니다.

트렌드에 맞는 꾸준히 선행 기술을 개발했고 친환경성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있기 때문에 새로운 고객사를 만날 기회는 더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강지훈 인지컨트롤스 TMS 개발실 상무
냉각수 밸브뿐 아니라 차량 전체의 시스템, 모듈 단위의 냉각 시스템을 개발해서 부품 업체가 아니라 모듈업체, 시스템 업체로 전환하는 것이 단기간 목표입니다. 장기적으로는 저희가 제품의 라인업을 꾸준히 늘리고 국내뿐 아니라 해외 신규 고객을 확보를 해서 자동차 전문업체로서의 입지를 넓혀나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인지컨트롤스의 인지는 온도를 인지하다할 때 인지라고 합니다. 10년 넘게 친환경 수소차 부품을 개발해 왔고, 거기에서 축적된 기술은 내연기관에서 더 큰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또 친환경차 시장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만큼 축적된 기술이 진가를 발휘할 날이 점차 다가오고 있습니다.

친환경차로의 변화는 자동차 산업의 위기라고도 합니다. 하지만 적극적인 기술 개발을 통해 시대를 준비한 기업에게는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권순우(soonwoo@mtn.co.kr)


권순우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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