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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쎄타2·이산화탄소…3가지 악재 벗어난 현대차의 가을

파업으로 인한 6300억 손실 예상됐지만 8년만에 무분규 임단협 합의
9년 동안 발목 잡은 쎄타2 엔진 결함 6천억 손실 반영하고 종결
권순우 기자



파업과 쎄타2 엔진 결함 보상금, 유럽 환경 규제 강화에 따른 과징금. 3분기 현대차 실적 전망을 어둡게 했던 세 가지 악재다. 24일 현대차 3분기 실적 발표에서는 세 가지 악재를 모두 무난히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악재 가득했던 현대차의 가을은 무사히 지나갔다.

3분기가 시작될 무렵 현대차 안팎에서는 파업으로 인해 63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8년 간 매년 연례행사처럼 파업이 반복됐기 때문에 파업으로 인한 손실은 기정 사실화됐다.

하지만 현대차 노사는 8년만에 무분규 임단협 합의안을 이끌어 냈다. 지난 8월 무분규 파업을 이끌어 낸 하부영 현대차 지부장은 “가장 고민한 것은 자기 밥그릇만 챙기는 귀족노조라는 사회적 고립과 편견을 탈피하는 것이었다”며 “현재 정세와 경제 상황, 자동차 산업 전반에 대해 심사숙고했다는 것을 솔직하게 고백한다”고 말했다.

2010년 처음 발생한 쎄타엔진 결함은 9년 동안 현대차의 발목을 잡은 악재였다. 2012년 만든 파워트레인 품질강화 TFT의 1순위 개선 사항은 쎄타엔진 리콜이었다. 미국 교통당국의 조사와 리콜, 검찰 수사를 받았다. 2017년 1분기 리콜 충당금 1700억원이 나갔고, 지난해 3분기 예상보다 엔진 교체를 요구하는 고객이 많아지면서 1500억원을 추가로 쌓았다.

끝을 알 수 없던 쎄타2엔진 관련 비용은 3분기 마무리가 됐다. 6천억원이 넘는 품질 비용이 발생했지만 불확실성이 해소 됐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고객 만족도 제고와 품질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쎄타2GDi 엔진 평생 보증과 미국 집단 소송 화해를 추진했다"며 "관련 비용에는 선제적 품질 관리를 위한 비용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유럽의 강력한 환경 규제로 인한 과징금 문제도 해소가 된 것으로 보인다. EU는 올해 이산화탄소 배출이 130g을 초과할 경우 과징금을 부과한다. 내년부터는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치가 27% 강화돼 95g이하로 줄여야 한다. 1g을 초과할 경우 2018년 300만유로, 2019년에는 5천만 유로의 과징금을 내야 한다.

현대차는 3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올해 이산화탄소 규제치를 초과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석현 현대차 유럽지원 실장은 “올해 연간 이산화탄소 규제치는 초과 달성이 예상된다”며 “규제 대응을 위해 2020년부터 전기차 공급 확대를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3분기 매출 26조 9688억원 영업이익 3785억원을 기록했다. 분기 영업이익 1조원 돌파는 지난 2분기 7년 만에 달성 한 후 3개월만에 깨졌다.

하지만 3분기 실적에 대한 평가를 긍정적이다. 판매는 줄었지만 차당 판매 단가는 높아져 매출액은 늘었고, 신차 경쟁력을 바탕으로 인센티브도 줄었다. 매출원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1.4%포인트 낮아진 83.6%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6천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일회성 비용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늘어난 378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도 0.2%포인트 상승했다.

악재를 걷어낸 4분기에는 한층 개선될 실적을 보일 전망이다. 베스트셀링 모델인 그랜저가 부분변경을 통해 현대차의 새로운 디자인 코드 ‘센슈어스 스포티니스’를 입은 모습을 돌아온다. 기대를 모으고 있는 제네시스 첫 SUV GV80도 4분기에 출시된다.

글로벌 경기 부진으로 자동차 시장의 획기적인 개선은 기대하기 힘들다. 하지만 악재의 터널에서 벗어나 한층 상품성이 강화된 신차들이 경쟁력을 뽐낼 수 있다는 점에서 4분기 이후 실적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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