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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부동산 개발사, 美 IB 제치고 韓 금융투자사에 손짓

글로벌 투자은행 의존도 낮추고 전문·신속성 손색 없는 '코리아머니' 선호
입소문 나며 초우량 후속 딜 줄줄이 진행…경험 갖춘 운용·판매사 골라야

머니투데이방송 전병윤 차장byjeon@mtn.co.kr2019/10/29 15:53

AIP자산운용의 펀드를 통해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가 투자한 미국 라스베이거스 내 호텔·카지노 초대형 복합 리조트인 '더 드루 라스베이거스' 공사 전경

미국의 대형 부동산 개발 투자회사인 '위트코프'나 '릴레이티드'가 최근 파트너 투자회사로 우리나라 증권·자산운용사를 찾는 일이 부쩍 늘고 있다.

이들은 그동안 주요 파트너로 삼은 미국 투자은행(IB)인 JP모간이나 골드만삭스, 사모펀드 블랙스톤 등의 의존도를 줄이는 대신 한국 금융투자회사와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4월 AIP자산운용의 펀드를 통해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가 위트코프 주도로 개발하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핵심 지역 호텔·카지노 초대형 복합 리조트인 '더 드루 라스베이거스'에 금융 주선을 맡은 것이 대표적이다.

AIP자산운용,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는 JP모간, 골드만삭스와 공동으로 금융주관사를 맡으며 2022년 초 준공 이후 필요한 자금 조달까지 주도할 계획이다.

이처럼 굴지의 글로벌 부동산 개발·투자사가 글로벌 IB에 비해 '변방'에 불과한 한국 금융투자회사와 손을 잡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 금융투자회사 대표는 "대형 개발회사도 투자자의 다변화를 통한 위험의 분산이 필요하고 글로벌 IB와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도 있다"며 "무엇보다 대형 투자를 진행하면서 의사결정의 전문성과 신속성 뿐만 아니라 자금 조달 능력 측면에서 뛰어나다는 게 입증되면서 후속 투자가 줄을 잇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 금융투자회사와 연기금이 인수한 호주 멜버른 국세청 빌딩

입소문이 난 한국 금융투자회사는 최근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선진국의 주요 상업용 빌딩 매도자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최근 미래에셋대우를 주축으로 미래에셋그룹이 중국 안방보험이 소유한 미국 내 15개 최고급 호텔·리조트를 6조 9000억원에 인수한 것을 포함해 올초 프랑스 파리의 랜드마크 오피스 빌딩인 마중가타워를 1조원에 매입한 것이 대표적이다.

또 한국투자증권은 2017년 3월 미국항공우주국(NASA) 본사 빌딩 매입을 비롯해 미국 로스엔젤레스(LA)에 위치한 글로벌 애니메이션 제작사 드림웍스의 본사 빌딩을 투자했고 메리츠종금증권은 NH투자증권 등과 공동으로 오스트리아 빈의 5성급 힐튼호텔(힐튼 비엔나)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부동산펀드 강자인 이지스자산운용도 다수의 해외 부동산 투자를 통해 공모펀드를 선보였다. 지난 7월 프랑스 파리, 영국 브리스톨,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위치한 아마존 물류센터 3곳에 투자하는 공모펀드 상품을 선보여 2306억원을 전액 모집한 바 있다. 지난해는 독일에서 6번째로 높은 트리아논빌딩과 스페인 네슬레 본사 사옥에 투자하는 해외 부동산 공모펀드를 출시해 소액 개인투자자의 투자 기회를 확대하는 역할을 했다.

한편에선 투자 매력이 떨어지거나 위험 부담이 커 글로벌 IB가 손사래 친 해외 부동산을 우리 금융투자회사가 떠안은 게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최근 JB자산운용의 호주 부동산펀드에서 일부 손실 우려가 발생하면서 이 같은 우려를 더한다.

한 증권사 고위 관계자는 "투자 대상이 개발 방식보다 실존하는 건물을 매입해 임대수익을 올리는 구조여야 하고 임차인의 신용도가 높고 펀드 만기 시점에 주요 임차인의 잔여 임대기간이 넉넉히 남아야 위험을 줄이고 안정적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해외부동산은 수많은 계약 서류와 현지의 법률적 검토를 진행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선 법무법인을 현지와 국내 2군데 이상 계약해 상호 체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 금융투자회사가 투자한 영국 캐논 브릿지 하우스

해외 부동산펀드 투자자도 해외 자산에 대한 세심한 접근이 필요하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각국 부동산과 부동산을 소유한 회사에 대한 세율이 다르며 세법 개정으로 예상치 못한 비용이 지출돼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며 "결국 전문성을 가진 운용사가 운용하는 펀드를 선정하고 해당 운용사와 협업을 통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잘 선별해 낼 수 있는 풍부한 경험을 가진 판매사를 선택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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