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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싱가포르가 차량공유 서비스의 천국인 이유는?

자동차 가격 세계 최고 수준, 세금만 1억원…높은 세율
차량 소유 제한하는 정부 정책, 고질적 교통 체증·환경 오염 방지
저렴한 이용 가격, 금융 혜택, 편의성까지…서비스 완성도 '극대화'
정부와 사업자, 시민들의 적극적 동참과 시대 흐름 읽어낸게 성공 비결

머니투데이방송 김승교 기자kimsk@mtn.co.kr2019/10/30 11:46

동남아시아 최대 차량공유 서비스 기업 그랩.


“처음에 당연하게 차를 구매하려고 알아봤더니 차 값보다 세금이 워낙 비싸서 살 엄두를 못내겠더라고요. 사실 울며 겨자먹기로 차량공유 서비스 그랩을 이용하기 시작했는데, 경제적인 혜택이 점점 늘어나고 편의성도 높아져 이제는 생활의 일부분이 됐습니다.”

싱가포르에서 만난 한국인 취재원이 그랩을 처음 접하게 된 계기에 대해 한 말입니다.

한국에서도 고소득 전문직에 종사한 취재원은 가족들과 함께 지난해 싱가포르로 거주지를 옮겼습니다. 당연히 싱가포르에 정착하며 차량을 구매하려했습니다. 하지만 세금이라는 생각지도 못한 문제가 취재원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싱가포르는 전 세계에서 자동차 가격이 가장 비싼 국가 중 하나입니다. 개인이 자동차를 구입하기 위해서는 취등록세 등을 포함해서 한화로 최소 1억원이 넘는 돈을 지불해야 합니다.

싱가포르에서 ‘아우디A6’ 모델을 구매하기 위해선 취등록세와 보험료 등을 합쳐 약 1억9000만원의 비용이 들어갑니다. 한국에서는 아우디A6의 차량 구매가가 6700만원, 세금 등을 포함하면 약 7400만원으로 싱가포르와 1억원 이상의 격차가 납니다.

싱가포르가 자동차 구매에 대해 높은 세율을 고수하고 있는 건 교통 체증을 사전에 막기 위한 정책과 친환경 정책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 싱가포르 정부는 차고지증명제를 전제로 하는 차량 총량제를 시행함과 동시에 시장 가격을 높이는 세금 정책으로 자동차의 소유를 막고 있습니다. 차량 구매 억제 효과는 꾸준히 나타났고, 실제로 지난해 싱가포르 자동차 판매 대수는 8만281대로 2017년에 비해 12.7%나 감소했습니다.

자동차 소유를 막는 정부의 정책 기조와 함께 자연스럽게 시작된 서비스가 바로 그랩의 차량공유 시스템입니다. 8년 전 차량공유 서비스로 시작한 그랩은 현재 동남아 8개국 235개 도시에서 누적 25억 건의 운행을 기록한 동남아 최대 차량공유 서비스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싱가포르에 차량공유 서비스가 필요할 수밖에 없었던 배경이 있었다면 이용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이유도 있습니다. 바로 실사용자에 가격 혜택과 편의성을 줄 수 있는 서비스의 완성도입니다.
2019년 국가경쟁력 1위에 오른 싱가포르.


싱가포르는 아시아서도 손에 꼽히는 부국입니다. 지난해 1인당 GDP가 6만2천 달러에 달하고, 경제 성장률도 3%대로 안정적입니다. 하지만 개인 면면을 살펴보면 이야기가 다릅니다.

싱가포르는 국부(國父)로 추앙받는 리콴유 전 총리가 펼친 고속경제발전 정책의 부작용으로 물질만능주의가 팽배한 나라입니다. 그러다보니 빈부격차와 소득불균형이 심화돼 있는데 인구의 약 10%는 4인 가족 단위 월 평균소득이 1000달러 이하에 불과할 정도입니다. 상위 20%이상의 고소득자가 평균 소득을 올리고 있기 때문에 차량공유 서비스를 실제 사용하는 소비자들의 대부분은 생활수준이 높지 않습니다.

그랩은 이 부분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싱가포르의 저렴한 일반 택시 요금 수준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요금 체계를 구성했습니다. 약 8킬로미터 구간은 8달러, 한화로 7천원 정도면 갈 수 있습니다. 비슷한 소득 수준에 해당하는 영국 런던의 택시비가 22달러, 미국 뉴욕이 15달러인 점을 고려하면 낮게 책정돼 있습니다.

소비자가 원하는 서비스를 세분화한 점도 그랩의 강점입니다. 그랩은 유아용 카시트 장착 차량, 장애인 전용 차량, 11인승 이상의 대형 차량, 지정한 장소를 이동하는 경로 내에 3인까지 합승하는 대신 가격을 낮춰주는 차량 등 소비자가 상황에 따라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구성해 활용의 폭을 넓혔습니다.
동남아시아 최대 차량공유 기업 그랩의 다양한 서비스들.


여기에 한 달 동안 그랩을 10번만 이용해도 매달 싱가포르 내 대형마트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쿠폰을 제공하고, 그랩 푸드라는 배달서비스도 30% 이상 할인해주는 마일리지 제도, 퀵 서비스 이용까지 그랩 하나면 생활 전반에서 여러 가지 혜택을 얻을 수 있는 서비스도 구축했습니다.

우리나라의 카카오택시, 타다, 콜밴의 기능을 모두 담고 있는 그랩. 한국에서 발생하고 있는 택시와 차량공유 서비스 간의 갈등이 없었을까요.

그랩 담당자는 단호하게 “없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랩은 교통의 혜택을 얻기 힘든 교통 약자, 언어가 다르지만 편리한 교통 서비스를 이용하고 싶은 여행자, 공급과 수요에 따라 변동되는 가격을 받아들이는 소비자 등 환경과 모빌리티의 변화에 맞춰 시장에서 요구하는 서비스를 내놓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싱가포르 정부에서도 이런 점을 충분히 공감하고 다양한 금융 혜택을 부여하면서 차량공유 서비스가 안착할 수 있도록 법과 제도를 개선했습니다.

그랩 설립자 겸 CEO인 앤서니 탄 회장은 "그랩은 단지 이윤만 추구하지 않는다. 그랩 플랫폼을 이용하는 모든 사람에게 삶을 변화시킬 기회를 주고, 동남아 사람들이 디지털 경제를 함께 향유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는 말을 했습니다.

하루 평균 460만 건 이상 호출되는 동남아시아 최대 차량공유 서비스 그랩.

차량 공유 서비스가 안착하고 성장할 수 있었던 다양한 환경적 특성과 함께 차량의 소유에서 공유로 빠르게 변화해가는 모빌리티 흐름을 읽어낸 정부와 사업자의 판단이 싱가포르를 ‘차량공유 서비스의 천국’으로 만들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머니투데이방송 김승교입니다.


김승교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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