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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CEO를 평가하는 사외이사, 현대차그룹 이사회의 달라진 풍경

칼 토마스 노이먼 현대모비스 사외이사 CEO, 회사 경영 판단에 대해 언급
독립적이고 전문적인 이사회, 경영진을 견제하고 투명한 경영을 담보

머니투데이방송 권순우 기자soonwoo@mtn.co.kr2019/10/30 15:14

“호기심이 많은 분이고 내게 질문도 많이 했다. 경청하기를 즐겨한다”

칼 토마스 노이먼 현대모비스 사이외사가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현대모비스 대표이사에 대한 언급한 말입니다.

짧은 인물평이지만 사외이사가 공개적으로 총수에 대해 평가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 눈길을 끌었습니다.

현대모비스 이사회에 참석한 정의선 수석부회장과 칼 토마스 노이먼 사외이사

이사회는 주주들을 대리해 경영진을 견제하고 전문적인 관점에서 독립적으로 의사결정을 해야 합니다. 일상적인 업무는 CEO가 결정을 하지만 기업에 큰 영향을 미칠 만한 중요 의사결정은 이사회를 통해야만 합니다.

우리나라의 법 체계나 이사회 구성 요건은 여느 선진국에 뒤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사외이사가 CEO를 비롯한 경영진을 제대로 견제하고 있다고 보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이사회는 경영진의 결정에 절차적 정당성만을 부여해주는 ‘거수기’라는 오명을 안고 있습니다.

현대모비스가 주주권익 보호와 투명한 경영을 선언하며 외국인 사외이사를 선임한 것을 올해 3월, 외국인 이사를 선임한 것은 창사 이래 처음입니다.

한국인 사외이사 중에도 장관, 교수 출신 등 전문가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마치 임직원처럼 대주주, 경영진에 의해 ‘채용’이 되면 경영진을 견제하는 역할을 하기가 힘듭니다. 그렇게 채용된 사외이사는 장점이든 단점이든 대외적으로 대주주, CEO에 대해 말을 아낄 수밖에 없습니다.



칼 토마스 노이먼 사외이사는 CEO에 대한 평가뿐 아니라 현대차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친환경차 전략, 경쟁사에 대한 평가도 언급했습니다.

노이먼 사외이사는 “현대모비스의 장점은 매우 효율적인 대규모 양산 시스템이며, 글로벌 강자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현대/기아차 외 글로벌 완성차 고객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현재 전동화 차량 선두 업체는 폭스바겐이고 다음은 현대차가 될 것”이라며 “테슬라도 훌륭하지만 고급 전기차 시장에 가깝다”고 평가했습니다.

이 발언이 눈에 띈 것은 노이먼 사외이사가 현대모비스의 사외이사이지 현대자동차의 사외이사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현대차의 부품회사인 현대모비스의 사외이사가 그룹 전체의 경영전략 방향에 대해 평가하는 일은 과거 경직적인 대기업 집단 체계에서는 볼 수 없었던 풍경입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취임 이후 현대차그룹을 '완성차 회사에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회사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복장을 자율화하고, 임직원의 직급 체계도 파괴했습니다. 정 수석부회장은 "과격하다 싶을 정도로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사회 구성을 달리한 것도 이같은 흐름의 연장선에서 이뤄졌습니다. 현대모비스는 모빌리티 전문가인 노이만 이벨로즈시티 대표와 재무분야 전문가 브라이언 존스 아르케고스 캐피탈 대표를 사외이사로 영입했습니다. 현대차 역시 UBS 윤치원 부회장, 캐피탈그룹 유진 오 파트너 등 외국에서 활동하는 인물을 사외이사로 선임했습니다.

외국인이라는 것만으로 독립성을 담보할 수는 없습니다. 이사회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한마디로 정의할 수는 없지만 자유롭게 개인의 의견을 밝히는 노이먼 사외이사의 모습은 달라진 이사회 문화를 유추할 수 있게 합니다.

재계 관계자는 “이사회는 경영진보다 상위의 의사결정을 하는 기구지만 그동안 대주주의 의지가 없으면 독립적인 이사 선임이 쉽지 않았다”며 “전문적이고 독립적인, CEO를 견제할 수 있는 이사를 선임한 것 자체가 큰 변화”라고 말했습니다.

독립적인 사외이사는 대주주, CEO 입장에서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책임을 나눌 수 있는 동반자이기도 합니다.

이사회가 대주주, CEO의 거수기 역할만 할 경우 기업 의사결정의 모든 책임을 CEO가 져야 합니다. 전문적인 사외이사들은 경영진의 판단이 옳은지 1차 검증자가 되어주고, 이후 의사결정이 결과적으로 잘못됐다고 하더라도 그 책임을 CEO 개인이 아닌 이사회라는 기구가 지게 됩니다.

현대차그룹에는 모빌리티 전문가(칼 토마스 노이만), 금융전문가(브라이언 존스, 유진 오), 지배구조-주주권익 전문가(윤치원, 이상승) 등 쟁쟁한 인물들이 이사회에 참여해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이끄는 경영진과 함께 현대차그룹의 중요한 의사결정을 하고 있습니다.

자동차 산업의 미래는 매우 불투명합니다. 100년간 유지돼온 내연 기관 위주의 공고한 체계가 붕괴되고 친환경차, 자율주행차라는 전인미답의 길을 걸어가야 합니다. 자동차 산업은 너무나 복잡하게 융복합되고 있어서 아무리 출중한 CEO라도 혼자서 모든 판단을 내리기란 불가능하게 됐습니다.

독립적이고 전문적인 이사회가 한치 앞을 볼 수 없는 미래차로 가는 길에 든든한 동반자 역할을 해주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권순우(soonwoo@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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