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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독일 '부동산 DLS' 중간수익도 미지급…투자자 발동동

투자 후 1년 지난 시점에서 '중간수익' 약속했으나 미지급
신금투, "독일 시행사 유동성 문제 탓…현재 보유 자산 매각이 최우선"
허윤영 기자


사진=뉴스1


독일 헤리티지 파생결합증권(DLS) 투자자가 투자 후 1년을 넘긴 시점에서 받기로 했던 중간수익을 지급받지 못하고 있다. 투자 계획의 차질로 만기가 도래한 다른 DLS가 원금 상환을 미루고 있는 가운데 만기를 앞둔 DLS도 수익 지급에 난항을 겪고 있는 셈이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발행된 독일 헤리티지 DLS(제3389호)의 중간수익 지급일(10월 11일)이 도래했지만 투자자에게 이자 성격인 중간수익을 지급하지 못했다. 해당 DLS의 발행규모는 160억원이다.

독일 헤리티지 DLS는 독일 정부가 문화재로 지정한 부동산을 매입해 재개발을 진행한 뒤, 분양 수익과 매각 차익으로 수익을 내는 펀드를 기초자산으로 발행됐다. 독일 현지 시행사 '돌핀트러스트(현 저먼프로퍼티그룹)'가 재개발을 위해 매입한 18곳의 부동산에 싱가포르 반자란자산운용이 대출 펀드를 조성하고, 국내 증권사가 이를 기초자산으로 DLS를 발행에 투자자에게 판매했다.

이 DLS는 주로 신한금융투자가 신탁 형태(DLS-T)로 판매했다. 고객과 신탁계약을 체결하고, 신탁계좌에 DLS를 편입해 간접적으로 투자하도록 한 구조다.

신한금융투자가 판매한 독일 헤리티지 DLS 신탁상품은 투자 후 1년이 되는 시점에 중간수익을 지급하고, 만기일(2년 1개월)에 기초자산인 반자란자산운용의 부동산 펀드 수익률에 따른 수익을 주기로 약속했다. 상품설명서에 따르면 1년 후 기대 수익률은 4.8%, 만기 시점에서 기대 수익률은 8.8%로 제시됐다.

그러나 중간 수익을 지급하지 못하면서 결과적으로 상품을 판매할 때, 투자자에게 약속한 조건을 지키지 못한 셈이 됐다. DLS 원금 상환이 지연되고 있는 투자자뿐 아니라 만기일이 다가오는 DLS 투자자의 불안감도 함께 커지고 있는 이유다.

신한금융투자 측은 앞서 발행된 DLS의 중간수익은 지급이 완료됐으나, 첫 DLS 만기였던 지난 7월 이후 현지 시행사의 유동성 문제가 불거지며 수익 지급이 중단됐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현재 독일 현지 시행사가 보유 중인 자산 매각을 최우선 순위로 두고 있는 상황”이라며 “자산 매각이 완료돼야 중간수익 지급 등의 문제가 순차적으로 풀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DLS 원금 상환을 위한 독일 현지 자산 매각도 지연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당초 현지 시행사에 이번 달 1일까지 투자 자산 중 하나인 독일 베를린 소재 파워플랜트(발전소) 매각을 요구했으나, 매각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고 있다.

자금이 묶인 투자자들은 발만 동동 구를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였다. 투자자들이 금융감독원의 분쟁조정을 받거나, 손해 배상을 청구하기 위해선 금융상품의 손실액이 확정돼야 한다. 헤리티지 DLS의 경우 독일 현지 시행사의 부동산 자산 매각이 완료돼야 손실 규모를 가늠할 수 있다.

한 투자자는 “부동산 자산 매각 소식을 기다리는 것 빼고는 원금을 상환 받기 위해 마땅히 할 수 있는 게 없다”며 “상품을 산 고객들만 매각 지연으로 인한 손해를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허윤영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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