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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하던 국민연금 대체투자 한달새 2조 증가…"목표치 달성은 회의적"

8월말 투자비중 11.7%로 연말 12.7%대비 1%포인트 미달
건당 투자금액 커 전문·신속성 필요…지배구조 등 전면개선
전병윤 기자


지지부진하던 국민연금의 대체투자가 조금씩 속도를 내고 있으나 연말 투자 목표치 달성은 여전히 회의적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국민연금기금의 대체투자 잔액은 82조 6450억원으로 지난해 말(76조 6195억원)보다 6조 255억원 증가했다. 7월 말 투자 잔액(80조 7031억원)보다 1조 9419억원 증가했다.

다만 대체투자가 전체 금융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1.7%로 같은 기준 지난해 말 12.0%보다 줄었다. 전체 기금 자산의 증가로 인해 투자 잔액은 늘었지만 비중은 감소한 것이다.

대체투자는 전통적 자산인 주식과 채권을 제외한 투자처를 일컫는다. 국내외 부동산, 공항·철도·항만을 비롯한 사회간접자본(SOC) 등 인프라, 사모투자펀드(PEF), 헤지펀드 등이 해당한다.

상대적으로 주식보다 위험이 낮고 채권보다 수익률이 높은 중위험·중수익 투자처다. 국민연금의 최근 3년 평균 대체투자 수익률은 8.75%로 전체 수익률 3.49%를 크게 웃돌 만큼 성과가 좋았다. 이 때문에 국민연금은 중장기 자산배분 전략을 세울 때 대체투자 비중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올해 대체투자 목표비중은 12.7%지만 최근 수년간 미달하고 있다. 2017년과 2018년에도 대체투자 비중은 각각 10.6%, 11.8%에 그쳤다. 대체투자는 건당 투자금액이 수천억원에서 조단위를 웃돌 만큼 초대형 거래인 경우가 많다.

따라서 투자처 발굴(딜 소싱)부터 위험 분석, 투자 결정 등을 진행하는데 다른 투자자산보다 전문성을 필요로 한다. 국민연금이 수년간 대체투자의 부진을 보이는 건 전문가 부재로 딜소싱 단계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는 방증이란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국민연금도 본사의 전주 이전에 따른 인력 유출의 후유증이 적지 않다고 판단, 예산을 투입해 운용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키로 했다. 또 최근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대체투자 확대를 위해 별도의 운용 자회사 설립을 추진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전문가의 견해는 대체로 비관적이다. 한 연기금 관계자는 "국민연금의 성과 보수가 민간보다 낮더라도 글로벌 대형 기금을 운용한다는 측면에선 현재로도 충분히 수용할 만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문제가 되는 건 전주 이전에 따른 전문인력 유치가 어렵다는 점과 자본시장의 정보가 모이는 서울을 떠나 갈라파고스 섬처럼 고립돼 투자처 발굴 경쟁에서 밀려나고 있다는 것"이라며 "기금운용위원회 구성원의 전문성을 확보하고 독립성을 강화하는 지배구조 개편안도 서둘러 마련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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