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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협상에 볕들자 채권형펀드 먹구름

안전자산에서 위험자산으로 자금 이동
국채 가격 하락에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 '마이너스' 전환
"불확실성 완전한 해소 아냐…채권금리 상승 제한적" 전망도
조형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미중 무역협상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 사진=뉴시스


미국과 중국간 무역협상이 긍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낙관론이 나오면서 채권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경기 개선에 대한 낙관론이 커지는 반면 경기 불황시 주목 받는 대표적 안전자산인 채권에 대한 수요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채권 가격 하락이 이어져 국내 채권형펀드 수익률도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11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국내 국공채에 투자한 공모펀드(50인 이상 투자자)의 수익률은 이달(11월 1~8일) 들어 -0.37%를 기록했다. 월별로 보면, 지난 9월(-0.6%)과 10월(-1.14%)에 이어 3개월 연속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채권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면서 펀드 수익률을 떨어뜨렸다. 채권 수요가 줄어들면 채권금리는 상승한다. 유통시장에서 채권금리가 오른다는 건 가격이 떨어진다는 의미다. 지난 8일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1.518%로, 지난 8월 말(1.168%) 보다 0.35%포인트나 올랐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대외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되면서 채권에 대한 수요가 줄었다고 분석한다.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낙관론이 시장에 퍼지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심리가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김지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 말 발표된 안심전환대출에 대한 주택담보증권(MBS) 물량 부담과 2020년 확장적 예산안에 따른 국고채 발행량 증가로 채권 금리가 상승하기 시작했다"며 "10월 이후 미중 무역협상 진전에 따른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가 더해지면서 금리 상승이 가팔라졌다"고 분석했다.

채권형펀드의 수익률 하락에 자금도 이탈하고 있다. 지난 8월 말과 비교했을 때 국내 채권형 공모펀드에선 2조원 넘는 자금이 빠져나갔다. 반면 국내 주식형 공모펀드는 같은 기간 약 4,000억원 가량 자금이 들어왔다.

다만 전문가들은 위험 분산 측면에서 채권의 매력은 여전하다고 진단한다. 아직 미중 무역협상이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안전자산인 채권의 가격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란 설명이다.

실제 중국과 미국은 무역협상 과정에서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중국 상무부가 "단계적 관세 철폐에 합의했다"고 밝혔음에도, 피터 나바로 미국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은 "1단계 무역합의 조건으로 기존 관세를 철폐하기로 합의된 바 없다"고 전면 부인하기도 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 미국은 단계적인 무역협정을 통해 중국을 압박하고 요구사항을 관철하겠다는 생각이지만, 중국은 1차 무역협정부터 미국의 최대한 양보를 받아들이겠다는 의도를 표출했다"며 "미국과 중국 간의 이견이 확인된 만큼 단기적으로는 1차 무역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특히 중국 상무부의 발언 중 '중국과 미국이 같은 비율의 관세를 동시에 철폐할 것'이라는 부분은 미국이 수용하기에는 과도한 요구조건"이라며 "오히려 중국에 매파적인 백악관 관료들의 불편한 심기를 자극할 수 있는 만큼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조형근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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