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ELT 판매 금지는 과도"...금융당국 옆문 터줄까?

[앵커멘트]
DLF 사태가 은행의 신탁 판매 논란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이 DLF 대책을 발표하면서 은행의 신탁상품(ELT, DLT)을 사모로 해석해 판매를 금지했기 때문인데요. 은행들은 '무조건 막고 보자'는 식의 당국 대책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이유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사내용]
당국의 DLF(파생결합펀드) 대책에 대한 은행들의 불만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고난도 금융상품의 기준이 모호하다는 점, 신탁상품 판매 전면금지는 과도하다는 점입니다.

어제(20일) 금융당국과 은행 실무진 면담자리에서도 은행들은 이 같은 의사를 적극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은행들은 특히 신탁 중 주식연계신탁(ELT) 상품 판매를 금지하는 것을 문제삼고 있습니다.

은행에서 판매되는 ELT는 전체 판매되는 신탁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중요한 수익원 중 하나기 때문입니다. (총 신탁 규모 약 43조원, ELT 40조원, DLT 3조원)

특히 ELT 판매가 제한되면, 은행들은 사모펀드 규제보다 더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은행들은 ELT는 DLS(파생결합증권)와는 종류가 다른 ELS(주가연계증권)를 담은 신탁상품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또 ELT의 경우 공모 ELF(주식연계펀드)와 유사하게 일괄신고서를 제출하고 공시 의무를 이행하는데다, 투자자 보호 관련 제도를 시행 중인만큼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상품이라고 주장합니다.

논란이 계속되자, 은성수 위원장은 "신탁은 공모와 사모를 구분하기 어렵다"면서도 "공모신탁은 판매를 장려하고 싶다"며 여지를 뒀습니다.

은행권 관계자는 "긍정적으로 열어두고 보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ELT는 공모 성격의 상품이다' 정도만 당국이 선을 정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은 위원장이 조만간 은행장 및 지주회장들과 만남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금융당국이 신탁상품에 대해 숨통을 터줄 것이라는 은행권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이유나입니다. (ynalee@mtn.co.kr)



이유나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