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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발전기금 OICO 경쟁전 '후끈'…증권·운용사 16곳 지원

2000억 규모 서울대발전기금 OCIO 선정, 오는 26일 입찰 마감
미래·삼성자산운용 비롯해 초대형 IB도 대거 참여
"OCIO 운용 실적 확보하자" 경쟁 치열
허윤영 기자


서울대학교 정문 / 사진=머니투데이DB


약 2,000억원 자금을 굴릴 서울대학교발전기금 위탁운용사(OCIO) 자리를 두고 증권업계 경쟁이 치열하다. 주요 자산운용사가 출사표를 낸 가운데 날로 커지고 있는 OCIO 시장에 진입하고자 운용 이력(트랙 레코드)을 쌓기 원하는 증권사도 대거 지원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2일 시작된 서울대발전기금 외부위탁운용관리 선정 입찰에 총 16곳의 증권·운용사가 지원했다. 접수 마감이 오는 26일까지여서 지원 회사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서울대 측도 1곳을 모집하는 자리에 수십 곳의 금융투자회사가 몰리자 깜짝 놀란 분위기다.

OCIO로 선정되는 금융회사는 내년부터 오는 2025년까지 6년 동안 서울대발전기금 운용을 맡는다. 위탁자산은 6월말 기준 약 2,000억원이다. 서울대발전기금이 OCIO 선정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어서 금융투자업계의 관심이 컸다.

이번 입찰에는 국내 OCIO 시장 1, 2위를 다투는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등을 비롯해 NH투자증권, KB증권 등 초대형 투자은행(IB)도 대거 참여했다. 특히 그간 OCIO 시장 진출에 다소 미온적이었던 삼성증권도 경쟁에 참여해 증권사간 경쟁도 후끈 달아올랐다.

운용 규모 및 서울대가 처음으로 OCIO 선정에 나선다는 점을 감안하면 OCIO 시장에서 꾸준히 운용 실적을 쌓은 자산운용사가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올해 마지막 남은 OCIO 선정인데다 증권사도 지원이 가능해 경쟁이 더욱 치열한 상황”이라며 “지원 회사가 많아 보통 하루면 끝나는 프레젠테이션(PT) 일정만 2~3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대가 맡길 위탁자금 2,000억원은 주택도시기금(40조원), 고용산재보험기금(28조원) 등 주요 기금과 비교하면 규모가 크지 않은 편이다. 그럼에도 주요 증권사 및 운용사가 대거 몰린 건 트랙 레코드를 확보해 급격히 성장하는 OCIO 시장 진출의 초석을 다지기 위한 성격이 짙다.

국내 OCIO 시장은 현재 약 100조원 규모다. 여기에 외부 전문가가 알아서 운용하는 기금형 퇴직연금, 운용지시 없이 금융사가 알아서 상품에 투자하는 디폴트옵션 등이 도입되면 OCIO 시장 규모가 10배 이상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OCIO 시장은 전문 인력 등 정성적 부분보다 과거 운용자산 규모 및 성과가 위탁사 선정 기준에 절대적인 요소로 꼽힌다. 실제 이번 서울대발전기금의 OCIO 선정 평가항목(100점 만점)도 과거 운용자산 규모와 운용 성과 배점이 67점으로 비중이 크다. 증권사 입장에선 꾸준히 운용 실적을 쌓아둬야 1,000조원 규모로 성장할 OCIO 시장에서 명함이라도 내밀 수 있게 된다는 뜻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현재 100조원 규모인 OCIO 시장은 매년 10~20%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상당히 큰 시장”이라며 “먹거리가 마땅치 않은 증권사가 군침을 흘릴만한 사업이어서 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허윤영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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