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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되는 치매 시장, 국내 제약사 내년 성과 릴레이 기대

신약 성공 어려워도 개발·투자 활발…대형 회사 가세
소재현 기자



대표적인 언맷니즈(unmet needs) 시장으로 불리는 치매 치료제 시장이 꿈틀 거리고 있다. 내년 상반기 줄이은 성과가 기대되고 있다.

2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젬백스앤카엘(이하 젬백스), 아이큐어, 일동제약, 보령제약, 현대약품, 메디포스트 등 다수의 제약·바이오가 치매 치료제 개발 성과를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치매 치료제는 현재 도네페질을 필두로 콜린알포세레이트, 메만틴, 갈란타민, 리바스티그민 등이 현장에서 사용되고 있지만 근본적인 대안은 없는 상황이다. 사실상 진행을 늦추는데 초점이 맞춰지면서 복용 편의성과 지속성 향상에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먼저 상반기 기대주는 젬백스가 꼽힌다. 젬백스는 GV1001의 임상2상을 마치고 결과 분석에 돌입한 상황이다. GV1001은 췌장암 치료제로 현재 조건부 허가를 받아 판매중인 '리아백스'와 동일한 약물이다.

지난달 마지막 환자 투약을 마친 GV1001은 국내서 유일하게 중등도 이상 치매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 기존 시판 중인 환자군 대비 시장은 더욱 커질 수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치매 환자는 2030년에는 약 127만명, 2050년에는 약 271만명으로 매 20년마다 약 2배씩 증가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중등도 치매로 넘어가는 고령 비율도 높아지고 있어 젬백스 임상에 대한 기대감은 상당한 상황이다.

젬백스의 경우 연말부터 내년 초까지 치매 관련 국제학회 등에서 GV1001 중간 결과 등이 공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패치형 도네페질 제품을 개발중인 아이큐어는 국내서는 셀트리온을 미국에서는 CRO(임상시험대행)업체인 파렉셀과 손을 잡고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도네페질은 치매 치료 시장 80%를 장악하고 있는 대표 약물이다. 국내서는 유일하게 도네페질 패치제 임상3상을 진행하고 있는 아이큐어는 셀트리온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개발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미국의 경우 한국과는 달리 임상1상만으로 허가 신청이 가능해 이르면 내년안에 임상을 종료하고 시판 허가를 신청할 수 있다. 패치형태 제품은 치매 환자에서 흔하게 발견되는 연하곤란(음식물이 구강에서 식도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문제를 느끼는 증상) 환자에게 사용이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보험급여 등의 절차가 남았지만 원 물질인 도네페질의 가격이 저렴하고, 치매 환자의 경우 본인 부담금이 적어 개발에 성공할 경우 사용량은 간기간에 늘어날 것이라는게 시장의 전망이다. 아이큐어는 1주일에 2회 부착만으로 약물의 효과가 전달되는 기전이다.

보령제약도 치매 패치제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데 파트너사로 라파스를 선택했다. 내년 임상1상 개시가 목표인 상황이다.

일동제약은 치매 치료제 후보물질 ID-1201의 임상2상을 마치고 현재 결과 분석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천연물 신약에 기반을 둔 ID-1201은 116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국내 17개 병의원에서 임상을 진행했다.

올해 6월 임상을 완료했으며, 통상 결과 분석 등의 절차를 거치면 내년 상반기 중간결과 발표 또는 임상3상에 대한 일정이 공유될 것으로 보인다. 천연물에 기반을 둔 치매 치료제들이 연달아 실패를 경험하고 있는 가운데 일동제약의 ID-1201이 임상3상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골관절염 치료제 카티스템을 보유한 메디포스트도 새로운 파이프라인 뉴로스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뉴로스템은 줄기세포 기반 치매 치료제로 현재 진행하고 있는 1·2a 임상 종료를 앞두고 있다.

메디포스트는 뇌에 직접 약제를 주입하는 오마야 리저브를 활용해 뉴로스템의 임상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시중에 나온 치료제들이 한계를 보이는 뇌혈관장벽 투과율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이다.

특히 아밀로이드 베타 이외에도 타우 단백질 과인산화 및 응집 억제, 신경세포 사멸 억제, 시냅스 기능 회복 등 다중 마커 표적으로 개발중에 있어 성공 가능성도 높다는게 시장의 분석이다.

또 현대약품은 치매에 사용하는 도네페질과 메만틴을 합친 복합제 임상을 진행한다. 도네페질과 메만틴 성분 복합제는 국내 제약사로는 현대약품이 첫 번째로 시도하는 복합제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설명이다.

관련 제약사 관계자는 "치매는 개발이 어렵다고 하는데 가장 힘든 부분은 임상환자 모집에 있다"면서 "일단 임상적 유용성을 경험하게 되면 환자 모집도 속도가 나지만 첫 등록이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폭이라도 질병의 개선이 나타나는 경우 수요자가 일시에 몰리는 특징을 보유하고 있다. 상용화와 상업적 가치가 크다"면서 "설사 개발이 중단되도 건기식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활로 개척이 가능해 당분간 치매 치료에 관심을 보이는 회사는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재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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