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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후]현대차, 아세안 車 시장 독점한 일본 아성 깬다...미래 모빌리티와 시너지·주문 생산 방식 적용

머니투데이방송 김승교 기자kimsk@mtn.co.kr2019/11/27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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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아세안 자동차 시장은 일본 자동차의 점유율이 90%에 달할 정도로 매우 높습니다.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이 그동안 꾸준히 도전을 해왔지만 일본차의 아성을 무너뜨리지는 못했는데요, 그런데 현대자동차가 인도네시아에 현지 공장을 만들며 아세안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인도네시아 정부도 현대차의 아세안 시장 공략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김승교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기사내용]
1) 우선 현대차가 인도네시아에 공장을 어떻게 설립을 하게 되는 건가요?

=어제 오후 현대차 울산 공장에서 인도네시아 조코 위도도 대통령과 정의선 수석부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인도네시아 현지 공장 건설을 위한 투자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델타마스 공단’내에 완성차 공장을 설립할 예정입니다. 총 투자비는 15억 5천만 달러, 1조 8천억원이나 됩니다.
인도네시아 공장에서는 아세안 시장 공략을 목표로 코나 사이즈의 소형 SUV와 미니밴, 그리고 아세안 시장에 적합한 전기차가 생산될 예정입니다.

2) 현대차에 인도네시아에 공장을 설립하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일본 자동차의 난공불락 요새를 정면으로 돌파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자동차 시장에서 도요타, 다이하츠, 혼다는 3대 브랜드로 점유율이 60%가 넘고 일본 브랜드 전체로 하면 97%가 넘습니다. 그에 반해 한국 자동차 브랜드 점유율은 2%도 안 됩니다.

아세안 시장 전체로 봐도 일본 자동차의 장벽은 높습니다. 아세안 10대 국가 자동차 시장의 일본차 점유율은 90%가 넘습니다.

인도네시아에 현지 공장을 설립하는 것은 인도네시아뿐 아니라 아세안 시장 전체를 공략하기 위한 포석입니다.

현대차가 아세안 시장 공략을 위한 전담 조직을 신설한 것은 지난 2017년입니다. 이후로 시간이 오래 지난 것은 일본 자동차의 장벽이 워낙 높기 때문에 적절한 투자 시점을 가늠해왔던 겁니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생산하게 될 25만대 가량의 차량 중 절반은 인도네시아가 아닌 다른 아세안 국가에 수출될 예정입니다.

3) 아세안국가 자동차 시장에 일본 자동차 점유율이 왜 그렇게 높은 거지요?

= 아세안 국가들은 관세/비관세 장벽이 매우 높아 무역을 하기 쉽지 않은 지역이었습니다. 국가에 따라 수입차 관세가 80%에 달하는 곳도 있었습니다. 또 비관세 장벽도 매우 높아 현지 거점을 만들고 생산 및 판매 생태계를 정교하게 구성하지 않으면 운영을 할 수가 없습니다.

일본 자동차 회사들은 1980년대부터 일찌감치 진출해 각국의 자동차 산업 정책을 적극 활용해 자동차 생산 및 부품 공급 네트워크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아세안 국가들은 자국 자동차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무역 장벽을 세웠는데, 이것이 오히려 일본 자동차 기업의 보호 장벽이 되어주었습니다.

높은 무역 장벽 안에 일본 자동차 회사들이 현지 생산 네트워크를 꽉 잡다보니 한국뿐 아니라 독일, 미국 등 자동차 선진국도 아세안 시장에 접근하지 못했습니다.

또 진입 장벽을 돌파하기 위해 막대한 투자를 쏟아 부어서 공략할만한 구매력 높은 시장도 아니었습니다.

4) 일본 자동차의 아성이 그렇게 강한 시장에 현대차가 진출을 해서 성공할 수 있을까요?

=아세안 국가들은 선진국들 틈바구니에서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아세안경제공동체(AEC)를 출범하고 상호간 관세, 비관세 장벽을 낮춰가고 있습니다.

최대 80%에 달하는 자동차 수입관세를 아세안 국가들 사이에서 2008년부터 차츰 줄여왔고, 부품 현지화율이 40% 이상일 경우 완성차 수출시 무관세 혜택이 주어지게 됐습니다.

특히 인도네시아의 경우 현대차가 현지에 공장을 설립해 자국 자동차 산업을 성장시켜주기를 수년전부터 원했습니다.

공장 부지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이고, 아세안의 다른 국가에 수출을 할 수 있도록 항구도 지어주고 전기차 생산을 위해 리튬 공장도 공단 내에 설치해주기로 했습니다.

지난 25일 맺어진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은 현대차 맞춤형 지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한-인니 CEPA 체결됨으로써 자동차 강판에 쓰이는 냉연, 도금, 열연 등 철강 제품과 변속기, 선루프 등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가 즉시 철폐가 됐습니다. 한국에서 자동차 생산을 위해 인도네시아 현지로 부품을 보낼 때 부딪힐 무역 장벽을 미리 제거해준 겁니다.

인도네시아는 저가 차량 위주로 자동차 산업을 끌고 가는 일본보다 전기차, 수소차 등 미래 자동차의 기틀을 마련해줄 현대차에 더 많은 기대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현대자동차의 현지 공장 설립은 인도네시아 정부의 적극적인 협조와 지원을 바탕으로 이뤄낸 성과"라며 "인도네시아 정부의 친환경차 정책에 부응하고, 아세안 지역 발전에 지속적으로 기여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인도네시아는 인구가 2억 7천만 명에 달하고, 평균연령 29세로 매우 젊은 인구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지난해 자동차 판매는 115만대, 연 5%의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자동차 구매력이 높은 시장은 아니지만 성장 잠재력은 매우 높습니다.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베트남 등 아세안 주요국 자동차 시장의 판매량은 2017년 316만대에서 2026년 약 449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현지의 우호적인 분위기와 자유로워진 무역환경, 현대차의 경쟁력이 더해지면 일본차와 경쟁을 해볼 만한 상황인 것 같습니다.

5) 현대차의 아세안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은 어떻게 됩니까?

= 현대차는 신흥시장에서 매우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인도 시장에서 현대차는 현지 합작사에 이어 2위를 공고히 지키고 있고 기아차도 진출 3개월 만에 도요타를 제치고 5위로 단숨에 올라섰습니다.

베트남 시장에서도 부동의 1위였던 도요타와 격차를 좁히며 턱 밑까지 추격했습니다. 지난해 기준 현대차 베트남 합작법인의 판매량은 토요타와 2천대 밖에 차이가 나지 않고, 올해는 1위 탈환도 노려 볼만 합니다.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소형 세단, 미니밴을 생산하기로 한 것 역시 현지에 적합한 차량이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인도네시아 미니밴 판매는 6.4% 증가했습니다.

여기에 이미 진출해 있는 아세안 지역 내의 미래 모빌리티 분야와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가 되고 있습니다.

현대차는 동남아 최대 차량 호출 서비스업체인 그랩에 투자해 싱가포르에서 실증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인도네시아에서도 그랩과 전기차 파트십을 확대해 입지를 강화한다는 전략입니다.

우선 2021년 공장 가동 시점에 맞춰 전국에 100개에 달하는 딜러망을 구축하고 소비자들의 달라진 구매패턴에 맞춰 온오프, 모바일을 넘나드는 옴니 채널을 운영할 예정입니다.

또 현지에 최적화된 경쟁력 있는 신차 출시를 위해 국내 부품사와 현지 부품사간의 기술 제휴를 추진하고 소비자들이 주문을 받아 제품을 생산하는 주문 생산 방식을 새롭게 적용해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넓히고, 재고 관리 비용을 절감할 예정입니다.

아세안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성장판이 열려 있는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이 시장에서 현대차가 일본 자동차의 두터운 방어벽을 뚫고 안착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김승교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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