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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푸르덴셜생명 매물로...보험권 인수합병 바람 가속화

'알짜' 외국계 생보사 푸르덴셜생명 깜짝 매물 등장
KDB·동양·ABL생명 등 보험권 M&A 시장 달궈
저성장·저금리 내년 제로성장 직면한 보험업계
불황 못견딘 보험사 추가 매물 이어질듯...금융지주 유력 인수후보
김이슬 기자


외국계 생명보험사인 푸르덴셜생명이 한국 진출 30여년 만에 시장 매물로 등장했다. 재무건전성이 뒷받침된 알짜 매물로 평가받고 있어 비금융 계열사를 확장하려는 금융그룹들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지속되는 저금리 환경 속에서 동양과 ABL생명 등 보험사들이 잇따라 매물로 나오면서 업계 재편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국내 푸르덴셜생명의 지분 100%를 보유한 미국 푸르덴셜파이낸스는 푸르덴셜생명 매각 주관사로 골드만삭스를 선정하고 매각 작업에 돌입했다.

푸르덴셜생명은 올해 상반기 기준 자산 20조1938억원으로 업계 11위 생보사다. 보험사의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RBC)는 505.1%로 생보사 가운데 가장 높다. 이는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는 물론 업계 평균인 296.1%를 훌쩍 웃도는 수치다. 보장성보험인 종신보험을 주요 상품군으로 삼아 수익구조가 안정적이고, 2022년 도입 예정인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대비를 위한 자본확충 부담도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미국 푸르덴셜 본사가 '알짜'로 평가받는 푸르덴셜생명을 매각하는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사업 재편의 일환으로 본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신계약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국내 생보업계의 전망이 불투명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보험권에서는 중국계 안방그룹에 인수된 동양생명과 ABL생명도 잠재적 매물로 거론되고 있어 외국계 보험사들의 탈한국이 가속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 정부가 안방보험 사업 정리를 위한 사전 작업을 마친 만큼 동양과 ABL생명의 통매각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와 별개로 KDB산업은행이 연내 매각을 추진 중인 KDB생명과 자동차보험 주력 손보사인 더케이손보도 시장 매물로 나와 있다. 시장에서는 독보적 매물인 푸르덴셜생명이 등장하면서 앞서 매물로 나온 이들 보험사들의 매각 작업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보험업계의 인수합병 바람이 거세질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내년 보험산업 성장률이 0%로 전망되는 암울한 상황에 직면하면서 불황을 견디지 못한 보험사들이 추가 매물로 나올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보험사 M&A에는 국내 금융지주들이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유력 인수 후보군으로는 KB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가 거론되고 있다. 앞서 신한금융지주가 오렌지라이프를 인수해 금융지주 1위로 올라선 만큼 경쟁자인 KB금융이 공격적인 인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주사 전환 이후 보험사 인수에 적극적 의지를 피력해온 우리금융지주도 주요 인수후보 대상에 올라있다.

업계 관계자는 "영업력과 수익성을 고려하더라도 M&A에서 핵심은 가격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푸르덴셜생명의 경우 2조원 안팎으로 예상되는 매각가를 잠재 인수자인 금융지주와 사모펀드들이 합리적이라고 판단할지가 변수"라고 말했다.



김이슬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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