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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 윤동주 詩로 위로...광화문글판 새단장

김이슬 기자


겨울철을 맞아 광화문 글판이 새 단장을 마쳤다. 8년 만에 시민 공모를 통해 선정된 작품이 실렸다. 매서운 추위에 움츠러든 시민의 몸과 마음을 위로할 새 글귀로는 시인 윤동주의 시가 선택됐다.

교보생명은 광화문 글판 '겨울편'에 윤동주 시인의 동시 '호주머니'가 실린다고 3일 밝혔다.

윤동주는 일제강점기라는 어려운 시대에 펜으로 저항한 대표적 민족시인으로 '서시', '별 헤는 밤' 등 불후의 명작을 다수 남겼다.

글판에 실리는 시구는 "넣을 것 없어 걱정이던 호주머니는 / 겨울만 되면 주먹 두 개 갑북갑북"이다. 2011년 겨울편 이후 8년 만에 시민 공모 문안이 선정됐다.

이 시는 입을 것, 먹을 것 모두 모자랐던 일제강점기에 쓰여졌다. 윤동주 시인은 호주머니에 넣을 것 하나 없는 힘든 현실이지만, 호주머니 속 두 주먹을 불끈 쥐며 힘을 내라는 위로를 건넨다.

구에 나오는 '갑북갑북'은 '가득'을 의미하는 평안도 방언으로, 호주머니가 가득 찬 모양을 형상화했다.

글판에는 추위에 볼이 빨개진 어린아이가 텅텅 비어있던 호주머니에 주먹을 넣고 흡족한 미소를 짓는 모습을 수놓았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윤동주 시인의 시에는 시대를 뛰어넘어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힘이 있다"며 "'어려움 속에서도 주먹을 쥐고 씩씩하게 살아가자'는 울림이 시민들에게 위로와 희망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광화문글판은 교보생명빌딩 외벽에 내걸리는 가로 20m, 세로 8m의 대형 글판으로, 지난 1991년부터 시민들에게 희망과 사랑의 메시지를 전해오고 있다. 광화문글판 '겨울편'은 내년 2월 말까지 광화문 교보생명빌딩과 강남 교보타워 등에 걸린다.

김이슬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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