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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 공간' 경계 사라지고 공유 개념 확대

피데스개발, 2020~2021년 주거공간 7대 트렌드 발표
소비자·전문가·빅데이터 분석 종합해 공간 개발 방향성 제시
문정우 기자



"이제는 도시공간 전체로 주거공간 개념이 넓어졌다. 정의를 다시 내려야 할 시점이다."

피데스개발은 4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0~2021년 '주거공간 7대 트렌드'를 발표했다. 피데스개발은 지난 2009년부터 10여년간 정기적으로 주거공간 트렌드를 발표해 공간 개발의 방향성을 제시해왔다.

피데스가 선정한 2020~2021년 주거공간 7대 트렌드는 ▲수퍼&하이퍼 현상 ▲위두(We Do) ▲올인룸(All in Room) ▲낮낮 공간 ▲팝업 DK(Pop-up Dining Kitchen) ▲EB 주연시대 ▲펫·봇·인 스테이 등이다.

내년 이후 이끌 주거공간 트렌드의 핵심은 '수퍼&하이퍼 현상'이다. 공간 패러다임을 뛰어 넘는 다는 의미로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적용되면서 공간의 용도와 기능, 분류가 무의해지고 기존 공간의 패러다임이 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온라인 주문으로 쇼핑을 할 수 있고 음식 역시 배달을 통해 먹을 수 있다. 상업 공간이 주거 공간으로 들어오는 반면에 주거 공간이 집 밖으로 나간 셈이다. 빅데이터, 5G, AI 등이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초연결, 초지능, 초융합 공간이 늘어나는 것이다.

특히 비역세권 입지의 한계도 사라진다. 전동킥보드, 따릉이와 같은 퍼스널 모빌리티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대중교통 이용 편의성이 높아졌고, 단독주택들도 대단지 커뮤니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시대다.

김희정 피데스개발 R&D센터 소장은 "도시공간 전역으로 주거 공간의 거주 개념이 넓어진 것이 아닌가"라며 "정의를 다시 내려야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기술의 발달은 공유·구독경제가 공간과 만나면서 '위두(We Do)' 공간이 인기를 끌 전망이다.
'힐스테이트 판교 모비우스'에는 커뮤니티시설로 '공동주방'이 있는데 이를 통해 함께 공간을 공유하면서 더 나은 가치를 누리는 개념이 자리한다는 것이다.

업무공간을 공유하는 '위 워크(We Work)'를 필두로 '위 리브(We Live)', '위 쿡(We Cook)', '위 리드(We Read)', '위 스터디(We Study)' 등이 있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분양 대신 리츠(REITs)와 같은 간접·지분투자 방식이 자리할 전망이다. 정부의 벽에 가로 막혔지만 '신반포3차·경남아파트(래미안 원베일리)' 재건축 조합이 346가구의 일반분양 물량을 통째로 임대사업자에게 매각을 추진한 것도 한 예다.

피데스개발도 이런 사업 구조를 바탕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김희정 연구소장은 "지식산업센터에 들어서는 기숙사를 분양하지 않고 공유주거 운영사가 운영하도록 해 분양하지 않고 임대료를 받는 구조로 사업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올인빌(All in Vill)'을 넘어 ‘올인룸(All in Room)’의 시대도 기대했다. 내 방이 일하고, 쇼핑하고, 즐기고, 운동하는 만능공간이 된다는 말이다. 최근 스타트업이나 유튜브 등 1인 기업이 늘면서 내 공간에 대해서는 아낌없이 투자하는 현상이다.

도시 공간이 24시간 물류 플랫폼이 되면서 시간의 구애를 받지 않는 '낮낮 공간'이 증가한다. 야간배송, 새벽배송으로 낮밤이 아니라 낮낮 시대를 맞게 된다. 드론과 자율주행 라이더 등 기술적인 진보가 접목하면 배송 공간은 더 확대된다.

팝업 스토어 개념이 주거공간에 적용돼 주방이 드라마틱하게 변하면서 '팝업 DK(Pop-up Dining Kitchen)'가 된다. 손질된 제철 식재료 밀키트(Meal Kit) 배송이 활성화되면서 주방이 변화하고 가전제품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세대교체도 이뤄진다. 베이비부머(BB; Baby Boomer) 세대 대신 1979년에서 1997년 사이에 태어난 에코부머(EB; Echo Boomer)가 공간의 주인공이 된다.

소비 중심으로 EB세대들이 뜨면서 힙·핫플레이스 공간은 재편되고 있다. 서울시생활인구 자료에 따르면 평일 주간(오전 8시~오후 6시) EB세대는 신촌·강남을 중심으로 영등포, 관악구 일대에 집중된 반면, BB세대는 강북과 송파·강동 일대에 집중됐다.

사람과 애완동물(펫), 로봇이 공간을 나눠 점유하는 현상도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반려동물은 지난해만 해도 서울 가구의 20%를 차지할 정도인 데다, 한류문화(K-culture) 팬점에 따라 외국인을 위한 공간 수요도 급증하는 추세다.

김 소장은 "새로운 10년의 시작을 알리는 2020년에는 공간 주체 세대변화와 함께 첨단 기술, AI(인공지능)가 공간에 영향을 미치면서 그 어느 때보다 큰 폭의 공간 수요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공간 트렌드 변화를 읽어 다양한 첨단 공간 상품이 개발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정우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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