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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통제 개발은 대박?…오피오이드 대체제에 쏠린 투심

미국서 사회적 문제로 처방 제한…최대 50조원 규모 선점 전쟁
소재현 기자



사회적 문제가 된 마약성 진통제 '오피오이드'를 두고 대체제 개발이 한창이다. 위축된 제약바이오 투자 심리도 오피오이드 대체제 개발 회사로 쏠리는 분위기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비보존, 헬릭스미스 등 비마약성 진통제 개발 회사들을 비롯해 텔콘RF제약, 에스텍파마, 케이피엠테크 등 관련 회사들의 주가가 요동치고 있다.

상당수 회사들이 10월까지 지지부진한 주가를 보이다 비마약성 진통제 개발 소식이 추가적으로 전해진 11월 급등한 회사들이 많고, 상당수 회사들이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오피오이드 대체 가능성에 뛰어든 투심…주가도 '반짝'

비보존은 지난 10월 22일 기준 2만 5,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11월로 예정됐던 엄지검막류(무지외반증) 임상2b상 발표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도 덩달아 뛰었다.

10월 28일 4만 1,650원을 기록하더니 11월 4일과 5일에는 20% 가까이 주가가 오르면서 6만원 벽을 허물었다. 임상2b상 발표 이후 지난달 26일에는 시장 한때 8만 2,000원까지 치솟았다. 불과 1개월만에 주가는 4배 가까이 오른 상황이다.

비보존 주가가 껑충 뛰면서 관련 회사들에 대한 투자 심리도 살아났다.

비보존의 최대 주주는 텔콘RF제약이다. 텔콘RF제약은 분기보고서(9월 30일) 기준 비보존 지분 22.99%를 보유하고 있다. 이두현 비보존 대표이사의 지분율 18.12% 보다 높다.

텔콘RF제약은 지난 10월 22일 5,130원의 주가가 11월 들어 7,000원 벽을 허물더니 11월 6일 시장 한때 1만 800원까지 올랐다. 불과 2주일 만에 110.52% 가량 급등한 것이다. 52주 최고가도 경신했다.

텔콘RF제약은 통신용 RF 장비 등을 생산·판매하는 회사로 현재 5G 업체인 케이엠더블유의 자회사였다. 이후 텔콘홀딩스에 인수되고 비보존 주식을 사들이면서 파이프라인을 강화한 업체로 꼽힌다.

에스텍파마도 비보존으로 재미를 봤다. 에스텍파마는 과거 비보존 3대 주주였으며 관계는 이어지고 있다. 비마약성 진통제 공동연구개발 협약을 이어가고 있다.

에스텍파마도 10월까지 7,000원대의 지지부진한 주가를 보이다 11월 들어 주가가 급등했다. 지난달 5일 1만 1,250원까지 오르더니 이틀 후인 11월 7일에는 1만 3,950원까지 주가가 오름세를 보였다.

지분관계는 없지만 케이피엠테크도 11월 주가가 급등했다. 케이피엠테크는 비보존의 VVZ-149를 통증부위에 바르거나 뿌릴 수 있는 외용제 개발권을 취득한 회사다. 지난 2017년 3월 계약한 외용제 개발권이 임상 발표와 함께 가시화 되면서 투자도 이어졌다.

케이피엠테크는 10월 말 900원 가량의 주가가 지난달 7일 52주 신고가인 1,645원까지 급등했다.

■ 국내 기업이 뛰어든 비마약성 진통제는?

오피오이드는 마약성 진통제로 대부분 수술 후 통증을 제어하는데 사용되는 약물이다.

시장에 모르핀, 옥시코돈, 하이드로코돈, 펜타닐, 메타돈 등의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는데 오남용 문제가 불거지면서 대체 약물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업체들은 오피오이드를 대체할 수 있는 수술 후 통증 치료제 개발에 뛰어들었는데 대표적인 업체가 비보존과 헬릭스미스다.

비보존은 수술 후 통증 치료제로 오피란제린(VVZ-149)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 7월 미국 FDA(식품의약국)로부터 상품명 Unafra(어나프라)를 인정받았고, 최근 임상2b상을 마쳤다. 엄지건막류(무지외반증) 절제술 환자 대상 임상에서 통증강도 7 이상의 중증도 환자에 대한 탁월한 효능이 재차 입증됐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또 투여 30분 후 통증강도가 큰 폭으로 감소해 위약군 대비 2 이상의 차이를 보이며 24시간까지 효능이 지속됐으며, 50%의 오피오이드 절감효과에서도 통계적으로 유의한 결과를 얻었다고 강조했다.

비보존은 내년에 엄지건막류 임상3b상을 진행하는 한편, 복부성형술 등의 임상이 줄이어 발표될 예정이다.

VM202(상품명 엔젠시스)를 개발하고 있는 헬릭스미스도 최근 오피오이드 대체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헬릭스미스는 임상2상 'The HOPES Trial'을 승인, 환자 모집에 돌입한 상황이다.

임상의 목표는 모르핀 밀리그램 등가물 수치를 보는 것으로, 당뇨병성 말초 신경병증 환자에 있어 오피오이드(상품명 모르핀) 사용을 어느정도까지 감소시킬 수 있는지 알아보는 임상이다.

미국 내 당뇨환자수가 전체 인구의 9.3%에 해당하는 3,000만명이고, 당뇨병성 신경병증 유병률은 50~60%에 달하고 있다.

헬릭스미스는 VM202가 마약성 진통제를 대체할 수 있고, 신경 재생 효과 가능성까지 언급하고 있는 만큼 분위기는 고무적인 상황이다. VM202의 오피오이드 비교 임상은 2022년 12월까지로 예정됐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오피오이드 문제가 국내에도 지속적으로 보도되면서 대체제 수요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상황"이라면서 "최대 제약시장으로 불리는 미국 시장에 빠른 진입과 수요가 있다는 점에서 투자가 이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또 "시중에 나와있는 진통제는 경증에 사용되고, 오피오이드와 같이 중등도 이상의 진통제는 마약성이 대부분"이라면서 "국내는 물론 해외 업체서도 비마약성 진통제 개발 업체에 대한 투자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수술 후 통증 시장 크기는 제약업계 추산 2019년 330억 달러(한화 약 39조 4,100억원) 규모로 단일 적응증 시장으로는 가장 큰 규모다. 이 시장은 연평균 5% 이상 성장해 2024년에는 420억 달러(한화 약 5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재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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