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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 부는 증권사 영업점…강남3구도 문 닫는다

DB금융투자, 압구정금융센터 폐점 결정
증권사 지점 통폐합, 지방에서 서울지역으로 확대
허윤영 기자




연말 증권가 영업점에 어김없이 찬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올해는 '큰손' 고객이 많은 강남3구(서초·강남·송파구)를 비롯해 서울 주요 지점도 잇따라 문을 닫고 있다. 증권업계가 사상 최대 수익을 내고 있지만 지점 수익성은 갈수록 떨어져 점포 폐쇄와 인력 감축 등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있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DB금융투자가 최근 이사회를 열고 압구정금융센터점 폐쇄를 결정했다. DB금융투자가 서울 점포를 폐쇄하는 건 2년여 만이다. 압구정금융센터가 문을 닫으면서 강남3구 내에 있는 DB금융투자 지점수는 5곳에서 4곳으로 준다.

DB금융투자 관계자는 "내년 점포 전략 일환으로 결정한 사안으로 인근 청담금융센터와 통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DB금융투자는 지방을 중심으로 점포 통폐합을 진행해왔다. 지난해 1월 둔산지점을 대전지점과 통합했고 이어 대구 범어지점과 포항지점 폐지, 지난달에는 천안지점을 청주지점과 합치는 작업을 진행했다. 2년새 지방에서 총 5곳의 점포가 문을 닫았다.

이번에 압구정금융센터 문을 닫기로 결정하면서 거액자산가가 많은 강남3구 점포도 위탁매매(리테일) 사업 위축에 따른 점포 통폐합 영향권에 들어왔다.

DB금융투자의 리테일 수익이 지속적으로 감소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점포 통폐합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있다. 2015년 837억원이었던 DB금융투자의 위탁매매 영업수익은 지난해 739억원으로 약 12% 감소했다. 올 3분기까지는 382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전체 수익의 절반에 불과한 상황이다.

다른 증권사도 꾸준히 점포 축소에 나서고 있다. 대신증권도 최근 이촌동 지점과 양재동 지점을 폐쇄하고 각각 반포지점, 강남대로센터점과 통합을 결정했다.

실제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17년 1,000곳이 넘었던 국내 증권사 지점 수는 지난해 998곳으로 감소했다. 올해 3분기 기준 924개로 2년 사이 100곳이 넘는 지점이 문을 닫았다. MTS(모바일 트레이딩)를 중심으로 온라인 거래 비중이 늘어나 지점을 찾는 투자자가 그만큼 줄어든 탓이다.

특히 자기자본 1조원 미만인 중소형 증권사의 점포 통폐합이 두드러지고 있다. IB사업이 핵심 수익원으로 자리잡으며 본사 중심 영업으로 사업구조가 빠르게 재편된 결과다. 올 상반기 기준 DB금융투자를 비롯해 현대차증권, 하이투자증권, IBK투자증권, KTB투자증권 등 주요 중소형사 실적 중 IB 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40%를 넘어섰다.

한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는 "공모주 청약일 정도에만 지점에 고객들이 몰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영업점을 찾아오는 고객을 상대하기보다는 PB들이 직접 고객을 찾아가는 형태로 영업방식이 변한지 오래"라고 말했다.




허윤영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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