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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만 MSCI 시총비중 역전?…중요한 건 미중 무역협상"

MSCI 신흥국 지수 내 시가총액 비중 한국 3위…대만에 역전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韓증시 약세…대만 '반사이익'
"외국인 과매도 상황…대외 불확실성 해소시 반등 가능"
조형근 기자

자료=MSCI


국내 증시가 외국인의 매도세에 좀처럼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증시 부진에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신흥국 지수 내 시가총액 비중도 대만에 밀려 3위로 추락했다. 일각에선 MSCI 내 시총 비중 축소로 국내 증시가 더 눌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그러나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MSCI 시총 비중 축소의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큰 의미를 두기 어렵다고 진단한다. 단순히 시총 비중에 주목할 것이 아니라 미중 무역협상 진행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조언이다.

6일 MSCI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MSCI 신흥국 지수 내 한국의 시가총액 비중은 11.56%를 기록했다. 중국(34.02%)과 대만(11.72%)에 이어 3위에 위치한 것이다. 대만도 10월 말 11.92%에서 0.2% 포인트 줄었지만, 같은 기간 한국이 0.6% 포인트 줄어 양 국간 순위가 역전됐다.

지난달 MSCI가 지수 반기 조정을 진행하면서 신흥국 지수에 중국 A주 편입을 늘렸고, 그 결과 한국과 대만 등 다른 국가의 시가총액 비중 축소는 예상된 수순이었다. 다만 한국 증시는 미중 무역갈등과 경기 부진 우려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시가총액이 예상보다 크게 줄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MSCI 지수 조정에 따른 한국 증시의 비중은 0.4% 포인트 정도 축소될 것으로 보였지만, 외국인이 11월 한 달간 코스피에서 3조 1,700억원을 매도하면서 비중이 더 축소됐다"며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우려를 고려하더라도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의 매도는 과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미국과 중국이 1차 무역협상을 앞두고 갈등을 빚으면서, 한국 증시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수출 중심의 한국 경제를 고려할 때, 미중 무역협상이 협의를 이루지 못한다면 경제에 부정적일 것이란 판단에 따른 것이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대만에 대해 한국과 비슷한 수출 중심의 경제구조를 갖추고 있지만, 미중 무역협상으로부터 비교적 덜 영향을 받았다고 분석한다.

실제 한국 수출 증가율이 두자릿수 하락세를 보였지만, 대만의 누적 수출은 한자릿수 감소로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대만은 올해 상반기 수출에서 어려움을 겪었으나 이후 감소세를 줄였고, 지난 6월에는 증가세로 전환하기도 했다.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중국 내 생산품에 추가 관세가 부가될 것이란 우려에 생산기지를 대만으로 이전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며 "대만이 갖춘 높은 위탁생산 경쟁력도 생산기지로서 매력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해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을 적게 받았다"고 설명했다.

향후 증시 방향성은 미중 무역협상 결과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과 중국이 1차 무역협상에 합의한다면, 국내 증시도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란 판단이다. 따라서 MSCI 지수 내 시총 변화보다는 협상 진행상황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무역협상에 긍정적인 발언을 내놓은 만큼, 양 국간 '스몰딜' 가능성이 재차 높아지고 있다"며 "미중 무역협상으로 대외 불확실성이 해소된다면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수급도 개선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조형근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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