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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후) 진검승부 시작된 중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그들은 왜 빗장을 풀었을까?

머니투데이방송 권순우 기자soonwoo@mtn.co.kr2019/12/1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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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중국이 외국산 전기차 배터리에 대해서도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LG화학, SK이노베이션 등 한국산 배터리도 보조금을 받을 수 있게 됐는데요. 중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빗장이 풀리면서 그동안 역량을 쌓은 중국 현지 기업과 글로벌 기업들의 한판 승부가 예상됩니다. 권순우 기자와 자세한 내용 나눠보겠습니다.

[기사내용]
1) 우선 한국산 배터리도 중국에서 보조금을 받을 수 있게 됐다는 소식부터 전해주시지요?

= 한국은 친환경차 보급을 위해 전기차에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전기차가 아니라 전기차에 들어가는 배터리에 보조금을 지급합니다.

현대차는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 전기차를 판매하고 있지만 정작 가까운 중국에는 제대로 판매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대차 전기차에는 LG화학 배터리가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최근 신재생에너지차 추천 목록, 이른바 화이트리스트를 발표했는데 여기에 테슬라 모델3, 벤츠 E클래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가 포함이 됐습니다.

상하이테슬라 모델 3에는 LG화학의 배터리가 들어가고, 베이징벤츠에는 SK이노베이션 배터리가 들어갑니다.

한국산 외에도 파나소닉과 산요 배터리가 탑재된 도요타의 CH-R 등도 보조금 목록에 올라갔습니다.

2) 반갑기는 한데, 왜 갑자기 한국산 배터리에도 보조금을 주겠다는 거지요?

= 중국 전기차 판매가 하반기 들어 큰 폭으로 줄었습니다. 중국 언론은 정부가 해외 기업에 시장을 개방한 이유로 침체된 전기차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중국 정부가 지난 8월 보조금을 축소하면서 배터리 사용량 하락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0월 중국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은 3개월 연속 두자릿수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10월 기준 차량에 등록된 전기차의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4.2GWh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5.5% 급감하며 3개월 연속 하락했습니다.

배터리 사용량이 줄어든 것은 미중 무역 분쟁으로 자동차 판매 자체가 안좋은데 여기에 보조금 축소 조치가 이뤄지면서 전기차 판매가 특히 더 급감했기 때문입니다.

10월 기준 중국 자동차 판매는 192만 8천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8% 감소했습니다. 연간으로 보더라도 11% 감소했습니다.

10월 중국 전기차 판매는 46% 감소해 전체 자동차 판매보다 더 큰 폭으로 줄었습니다.

3) 중국이 자국 배터리에 대한 보조금을 줄인 것이 다른 기업에는 어떤 영향을 미쳤나요?

= 글로벌 전기차 판매 1위인 중국의 전기차 시장이 침체되면서 중국 배터리 기업이 큰 타격을 입은 반면 한국 배터리 3사는 오히려 호조세를 보였습니다.

9월 기준 전기차 글로벌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10GWh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5% 감소했습니다. 중국의 대표적인 배터리 기업인 CATL은 10.2% 감소했고, BYD는 무려 71.2% 급감했습니다.

반면 LG화학은 69.2% 늘었고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은 각각 37.9%, 33.7% 성장했습니다.

중국 내수 비중이 높은 중국 업체들은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성장을 지속하고 있기 때문에 글로벌 포트폴리오가 잘 갖춰진 기업들은 양호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파나소닉은 15.6% 성장하며 배터리 사용 1위를 차지했고 연간 누적 기준으로는 CATL과의 점유율 격차를 2%포인트로 좁혔습니다.

4) 보조금 장벽이 사라진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글로벌 기업들은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나요?

= 자동차 시장 자체가 침체된 상태라 보조금 목록에 올랐다고 해서 자동차 판매량이 빠르게 늘어나지 않을 전망입니다.

또 2021년부터는 중국 정부가 배터리 보조금을 철폐할 예정이기 때문에 내연기관과의 가격 격차가 더 커지는 측면이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은 워낙 거대한 시장이고, 보조금이라는 기울어진 운동장이 해소 됐다는 것만으로도 글로벌 기업들의 기대는 커지고 있습니다.

폭스바겐은 내년 중국에 2개의 전기차 공장을 설립해 연간 60만대 생산 설비를 확보하고 2022년까지 전기차 생산량을 100만대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내년부터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MEB)를 기반으로 한 ID.3를 시작으로 다양한 전기차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테슬라도 중국 상하이에 공장 1곳을 신축하고 생산 규모를 50만대 이상으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5) 한국 기업들은 중국 전기차 시장 변화에 어떻게 대비하고 있나요?

= 중국 정부가 보조금을 삭감하고, 2021년부터 폐지를 하겠다는 이유는 옥석가리기를 하기 위해섭니다. 보조금을 통해 산업을 충분히 육성했으니 이제 경쟁력 없이 보조금만 타려는 기업들을 정리하는 수순입니다.

중국의 배터리 제조업체는 2016년 200개에서 2018년 85개로, 올해 상반기에는 69개로 급감했습니다.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상위 10개 기업이 전체 시장의 88%를 차지하는 등 경쟁력이 높아졌습니다.

그동안 보조금 문제 때문에 적극적으로 시장에 진입하지 않은 국내 업체들에게도 기회가 생겼습니다.

현대차의 경우 아직까지는 시장에서 친환경차 경쟁력이 그리 높지 않습니다. 아반떼 전기차, 쏘나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정도가 있는데 연간 판매량은 1600대에 불과합니다.

현대차는 전기차 비중을 높이기 위해 중국업체 CATL의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를 만들고 코나EV, 중국 현지 모델인 라페스타EV를 출시해 중국 전기차 시장을 공략할 예정입니다. 이를 위해 충칭 5공장을 전기차 병행 생산 기지로 활용하고, 부품 생태계도 구성하고 있습니다.

LG화학은 중국 지리자동차와 배터리 합작법인을 설립했습니다. LG화학과 지리차는 5:5로 1천억원씩 출자했고 2021년 완공될 공장에서는 연 10GWh의 배터리가 생산됩니다.

SK이노베이션은 베이징자동차와 합작해 배터리셀 공장 ‘BEST’를 설립하기로 했습니다. 연간 전기차 15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배터리 7.5GWh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입니다.

중국 정부는 최근 2025년까지 전체 자동차 판매의 25%를 신에너지차로 채우는 쪽으로 정책 목표를 상향 조정했습니다. 2017년 제시한 목표보다 5%p 높아졌습니다.

글로벌 1위 자동차 시장인 중국 시장의 빗장이 풀렸습니다. 중국 정부의 보호 아래 급격하게 성장해온 중국 현지 업체들과 평평한 경기장에서 진검승부를 하게 된 글로벌 업체들, 특히 한국의 배터리 3사와 현대차가 어떤 승부를 펼쳘지 기대됩니다.

머니투데이방송 권순우(soonwoo@mtn.co.kr)


권순우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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