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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더 커진다" 발기부전 치료제 효능 확대 나선 제약사

전립선비대·조루 등 추가 적응증 확장 움직임 거세져
대웅제약유유제약 최초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도 높아
소재현 기자



국내 제약사가 발기부전 치료제의 '제2 도약'을 노리고 있다. 발기부전 치료 효과를 넘어 전립선비대증, 배뇨후요점적, 조루, 심장질환 등의 치료 효능을 검증, 사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특히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이 3강 체제가 굳어진 상황에서 매출 성장이 정체되자 일종의 승부수를 던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 유유제약, 종근당, 동아에스티, 씨티씨바이오, 대웅제약 등 발기부전 치료제를 보유한 제약사가 추가 적응증 확보를 위한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가장 일반적인 임상은 전립선비대증이다. 전립선비대증은 40대 남성부터 서서히 시작돼 60대의 절반 이상, 70대에는 거의 모든 남성에게서 나타날 정도로 매우 흔한 질환이다.

한미약품이 2016년 발기부전과 전립선비대증을 동시에 타깃으로 삼은 구구탐스를 출시하면서 먼저 발을 들였다.

구구탐스는 발기부전 치료에 사용하는 타다라필과 전립선비대증에 사용하는 탐스로신을 합친 복합제다. 올해 3분기 14억원대 매출액을 올리면서 전년 3분기 10억원 대비 32.5% 매출이 늘었다.

같은 기간 발기부전 치료제 상위 9개 품목의 평균 증가율이 5%라는 점을 감안하면 시장성은 매우 높은 것으로 해석된다.

유사한 제품 만들기에 돌입한 대표적인 회사는 유유제약이 있다. 유유제약은 발기부전 치료 성분인 타다라필과 전립선비대증 치료 성분인 두타스테리드를 합한 복합제 'YY-201'을 개발하고 있다.

두타스테리드는 남성 호르몬을 조절하는 약물로 전립선비대증은 물론 탈모에도 효과가 있다. 현재 타다라필과 두타스테리드 조합 복합제 임상은 국내서는 유유제약이 최초로 시도하고 있어 관심이 높다.

대웅제약의 타오르는 암을 타겟으로 임상이 진행된다. 서울대학교병원은 '간세포암으로 근치적 치료를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타다라필의 안전성과 유효성 확인을 위한 임상'을 승인받았다.

서울대병원은 "골수유래억제세포(myeloid-derived suppressor cells, MDSCs)의 기능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진 타다라필이 간세포암의 재발을 억제하는지 탐색하기 위한 임상"이라면서 "간세포암(hepatocellular carcinoma, HCC)은 전 세계에서 6번째로 가장 흔한 암이며, 두 번째로 높은 암 관련 사망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상업화까지 이어질 경우 발기부전 치료제로는 최초로 암에 사용하는 약물이 될 전망이다.

종근당과 동아에스티는 새로운 영역을 찾고 있다. 바로 배뇨후요점적 질환이다. 배뇨후요점적은 남성에게 발생하며, 요도 근육이 노화돼 요도 후방부에 소변이 고여 무의식적으로 흘러내리는 증상이다.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면서 발전 가능성이 큰 시장으로도 꼽힌다.

종근당은 자사의 발기부전 치료제 센돔의 임상 결과 20~70세 환자 102명을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한 결과 68.8%에 해당하는 환자에게서 배뇨후요점적 개선 효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동아에스티도 자이데나의 배뇨후요점적 치료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138명의 남성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자 임상에서 배뇨후요점적 횟수가 유의미한 개선 효과를 얻었다고 전했다.

발기부전에 조루증까지 치료하는 복합제 개발에 나선 회사는 씨티씨바이오다.

발기부전 치료제의 경우 오리지널(비아그라, 시알리스) 특허 만료 이후 쏟아진 복제약 덕분에 시장이 확산되는 결과를 얻었지만 조루증 치료제 시장은 수년째 50억원 규모에 머무를 정도로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

조루의 경우 일반 남성들의 인지로부터 시작해야 하고 치료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성장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다만 국제남성과학회 조사 결과 아시아태평양 지역 남성 31%가 조루현상을 겪고 있어 잠재적 수요는 상당하다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씨티씨바이오는 발기부전 치료 성분인 실데나필에 조루에 사용하는 클로미프라민 복합제 임상을 진행한다. 클로미플라민은 국내서 줄리안(JW중외제약), 네노마(동아에스티), 클로잭(종근당) 등이 시판하고 있는 약물이다.

씨티씨바이오가 진행한 임상2상에서 단일제 투여군 대비 복합제 투여군에서 IELT(삽입 후 사정에 이르는 시간)의 절대값이 유의미하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씨티씨바이오는 내년 하반기 임상3상을 완료하고 2021년 시판허가에 나설 전망이다.

이와 함께 메지온은 유데나필(동아에스티 자이데나)을 통해 호흡 기능이 급격히 떨어진 심장 기능과 운동능력을 향상을 목표로 한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발기부전 치료제가 해피드럭(Happy Drug)의 성격으로 각종 희화요소로 사용되고 있다. 치료의 효과를 앞세우고자 각종 임상이 진행되는 측면도 있다"면서 "여기에 평균 5% 미만의 성장률이 언제 멈출지 모르는 상황에서 다양한 적응증 확보는 회사들이 일종의 승부수를 던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재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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