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CEO 장기적 가치경영 필요, 성과급 비중 늘려야"
보험연구원 '보험회사의 가치경영을 위한 토론회' 개최김이슬 기자
국내 보험회사 경영자들이 기업의 장기적 가치증대를 위해 노력할 수 있게 성과급 비중을 늘리는 보수체계 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보험연구원이 13일 서울 종로구 코리안리빌딩에서 개최한 '보험회사의 가치경영을 위한 토론회'에서 이젬마 경희대 국제학부 교수는 "임원 보수체계는 기업의 장기 성장과 극대화를 위한 효율적 수단"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토론회는 2022년 도입 예정인 신국제회계기준(IFRS17)의 전격 시행을 앞두고 보험사들의 수익성 제고와 리스크 관리 필요성이 제기됨에 따라 마련됐다.
지난해 기준 국내 보험사들의 성과보수 지급 비중은 23.9%로 기본급 위주로 운영되고 있다. 또 성과보수가 4년에 걸쳐 지급되며 당해연도 지급 비율은 평균 50% 수준이다. 반면 장기성과와 연동된 보상 비율은 총보수 대비 12.3%에 불과하다.
이젬마 교수는 "장기 성과에 의해 보상되는 연동보수 비율 확대를 위해 성과보수 중 당해 지급 비율을 향후 3년간 30~40%로 낮추고 지급 기간도 5년 이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국내 보험사 CEO 보수는 지난해 기준 고정급 비중이 53%로 매우 높고, 성과연동 변동급 비중은 미국(72%)에 비해 크게 낮은 42%에 그친다.
이런 배경에서 보험사 경영진들이 장기적 관점에서 경영하기보다 단기 성과 중심의 영업으로 쏠린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 교수는 "보수지급 공시와 관련해 보험사 임원의 개별 보수액과 보수 책정에 관한 구체적인 평가방식을 기재하는 것을 의무화하고, 임원의 주식 장기보유 조항을 둬 회사의 장기성과와 연계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안철경 보험연구원장은 이날 개회사를 통해 "보험경영의 안정성을 제고하고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장기 손익 관점에서 경영자의 성과를 평가하고 보상하는 방안에 대한 보다 심도 있는 연구와 논의가 필요하다"며 "보험사가 내재적 가치 제고를 통해 보험이 가진 장기사업모형의 특징을 잘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이슬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