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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 유재석·정우성 이미지만 남은 스마트러닝…빅데이터·AI 정보 공개는 뒷전

"스마트러닝 비교·검증 기준 마련하고 광고 규제해야"
윤석진 기자

사진/메가스터디교육 엘리하이 홈페이지

초등 교육업체들이 유명 연예인을 활용한 '이미지 마케팅'에 열중하고 있다.

웅진씽크빅이 그 첫 테이프를 끊었다. 씽크빅은 올해 초 부터 드라마 '스카이캐슬'에서 '예서 엄마' 역할로 열연을 펼친 배우 염정아를 전면에 앞세워 AI 수학을 홍보했다.

빅스타를 학습 광고모델로 선정한 전례가 없었던 만큼 매우 이례적인 시도란 평가를 받았지만, 염정아 광고는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졌다. 씽크빅 'AI수학'은 서비스 출시 8개월 만에 회원 수 6만명을 돌파했다.

씽크빅의 '빅스타 광고 실험'이 성공리에 진행된 덕분인지, 경쟁업체들도 줄줄이 연예인을 앞세운 광고물을 내놨다.

비상교육은 자회사 비상엠러닝의 '와이즈캠프' 모델로 영화배우 정우성을, 초등 인강으로 보폭을 넓힌 메가스터디교육은 '국민개그맨' 유재석을 전속 모델로 기용해 CF를 찍었다.

각사가 이러한 광고 전략을 선택한 이유는 의외로 단순하다. 드라마 속 염정아의 완벽한 어머니상, 정우성의 뛰어난 비주얼, 유재석의 친화력과 신뢰감을 자사 브랜드에 덧입히려는 시도였다.

또한 인공지능(AI), 빅데이터에 기반한 다소 생소한 학습 서비스를 알리려다 보니, 연예인의 이미지에 의존하는 마케팅이 불가피했던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너무 연예인의 이미지만 부각되고 있다는 점이다.

학습 데이터의 양과 종류, 빅데이터 분석 역량, AI 맞춤형 학습의 정밀도 등 에듀테크(EduTech) 기술력이 핵심인데, 이런 정보는 찾기 어렵다.

각사마다 'AI 맞춤형 학습'을 표방하고 있지만, 관련 정보는 매우 제한된 선에서만 공개되고 있는 셈이다. 빅데이터 개수를 홈페이지에 게시하는 업체가 있긴 하지만, 데이터의 종류나 모집단은 명시가 안 돼 있다. 연예인 광고와 무관한 교원그룹, 천재교육도 이러한 지적에서 자유롭지 않다.

재택 교사의 수나 자격 사항도 공개된 정보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홈 스쿨링의 경우 기본 교육은 AI가 담당하고 세밀한 관리는 인간 교사가 원격으로 진행한다.

국내 AI 기술력이 아직 도입 단계인 것을 감안하면, 교사의 지도 역량, 교사 1인당 관리하는 학생 수는 매우 중요한 부분인데, 이런 정보도 찾아보기 어렵다.

공개된 정보가 제한되다 보니 전문가의 추천에 의존할 수밖에 없지만, 이마저도 어렵다. 아직까지 스마트러닝 업체들의 기술 수준을 정량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이 없기 때문이다.

결국, 스마트러닝 서비스를 이용해 본 일반 소비자의 블로그나 리뷰를 보고 사용 여부를 판단할 수밖에 없다. 각각의 스마트러닝 상품을 서로 비교해보고 검증하는 기준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이유다.

아울러 스마트러닝 광고 규제 방안도 필요해 보인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현재 공무원·자격증 시험 분야 업체가 '공무원 합격자 수 1위' 등 자사 상품이 우수하다고 광고할 때 준수해야 할 사항을 규정하고 있다. 수여·선정 기관, 시점, 내용 등 구체적인 내역을 함께 기재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이처럼 스마트러닝 광고에도 AI·빅데이터와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을 함께 올리는 제도가 마련돼야 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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